![]() ▲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지난 19일 영암청소년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남 행정통합 도민공청회에서 행정통합 추진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
전라남도가 광주·전남 행정통합에 대한 도민 의견을 듣기 위해 22개 시군을 순회하는 도민공청회의 첫 일정을 영암군에서 시작했다.
전남도와 전남도교육청은 지난 19일 영암청소년센터 대강당에서 광주·전남 행정통합 도민공청회를 공동 개최했다. 360석 규모의 대강당에 500여 명이 몰리면서 자리가 부족해 되돌아가는 군민이 속출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영암군이 22개 시군 중 첫 공청회 개최지로 선정된 데는 영암군의회의 선제적 움직임이 배경이 됐다. 영암군의회는 지난 9일 전남 시군 중 가장 먼저 ‘전라남도-광주광역시 행정통합 추진 촉구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이날 공청회에서 행정통합 추진 배경과 필요성, 주요 특례 사항 등을 직접 설명했다. 김 지사는 “영암군의회가 어느 시군보다 빠르게 행정통합 추진 촉구 성명을 발표했다”며 “군의회에서 제안한 군 단위 주민이 체감할 균형발전 통합안을 잘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영암은 서남권 발전의 중심지로, 통합은 영암에도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중 전남도교육감은 교육통합 방안을 설명하며 “교육자치의 확고한 보장과 교직원 인사의 안정성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농어촌·소규모학교 특례를 포함한 실질적 지원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농촌 소외에 대한 우려가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영암 삼호읍 주민 신양심 씨는 “통합 과정에서 작은 지역과 농민이 희생되는 구조가 되지 않을지 걱정된다”며 “신재생에너지 확대 과정에서 임차농의 생존권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 구체적 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덕진면 송내마을 이장 신민준 씨는 “통합이 좋은 것은 알겠지만, 우리 마을은 뭐가 좋아지는 건지 이장님들도 전혀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낙후지역 균형발전기금 운영을 명확히 해달라”고 요구했다.
순천 승주읍에서 참석한 정태종 씨는 “순천시에 편입된 승주는 소멸위험지역이 됐지만 도시로 묶여 농촌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특별법에 농촌 예산 배분 등 보호 장치를 법제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행정통합 추진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지적도 나왔다. 손영권 농어촌파괴형풍력·태양광반대전남대책회의 대표는 “중대한 자치단체 통합인 만큼 주민투표를 통해 정당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록 지사는 이에 대해 “소멸지역을 위한 균형발전기금 신설과 농어촌 기본소득을 활용해 어느 한쪽도 손해 보지 않는 통합을 만들겠다”고 답했다. 또한 “행정통합 특별법에 농촌연금 등 농어민이 받아오던 혜택을 유지하는 농촌 특례 조항을 명확히 담겠다”고 밝혔다. 영농형 태양광에 대해서는 “농사를 병행하면서 경작자에게도 소득이 돌아가는 이익 공유 모델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주민투표 요구에 대해 김 지사는 “지방자치법상 시·도의회 의견 수렴이 핵심 절차인 만큼 주민투표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정당성이 없다고 볼 수는 없다”며 “시기를 놓치면 국가 지원 기회를 잃을 수 있다”고 답했다.
전남도는 22개 시군에서 도민공청회를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며, 공청회에서 제시된 도민 의견은 특별법 제정과 통합 추진 과정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2026.03.03 (화) 14: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