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은 반등, 광주는 순유출률 전국 1위, 청년은 함께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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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남은 반등, 광주는 순유출률 전국 1위, 청년은 함께 떠났다

광주 순유출률 -0.98%, 전국 17개 시도 중 최고, 전년比 확대
전남 1,334명 순유입 전환에도 20대는 –3.1% ‘이중구조’
광주·전남 사실상 하나의 이동권 “광주→전남→수도권” 연쇄이동


전남은 1년 만에 국내 인구이동에서 순유입으로 돌아섰고, 광주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순유출률이 가장 높은 지역이 됐다. 두 흐름은 정반대로 보이지만 공통점이 있다. 광주와 전남 모두 지역의 미래를 떠받칠 20대가 가장 큰 폭으로 빠져나갔다는 점이다.

호남지방데이터청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2025년 호남·제주지역 국내인구이동 현황’을 보면, 전남은 지난해 전입 18만 5,748명, 전출 18만 4,414명으로 1,334명(순유입률 0.07%) 순유입을 기록했다. 2024년 3,988명 순유출에서 1년 만의 반등이다. 반면 광주는 전입 16만 2,873명, 전출 17만 6,551명으로 1만 3,678명이 순유출됐다. 순유출률 -0.98%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로, 제주(-0.64%)와 울산(-0.5%)을 앞섰다.


광주, 전국 17개 시도 중 순유출률 1위

광주의 순유출 규모는 전년(-7,962명)보다 오히려 커졌다. 빠져나간 인구의 연령 분포를 보면 문제의 성격이 더 분명해진다. 지난해 광주에서는 20대가 5,200명 줄어 전 연령대 중 감소 폭이 가장 컸고, 순유출률도 -3.0%에 달했다. 30대(-2,800명), 50대(-2,000명), 60대(-1,600명)까지 대부분 연령층이 순유출됐고, 80세 이상만 소폭 순유입을 보였다.

광주 안에서도 차이는 있었다. 5개 자치구 가운데 순유입을 기록한 곳은 남구뿐이었고, 동구·서구·북구·광산구는 모두 순유출됐다. 특히 광산구는 -1.0%(-3,991명)로 호남·제주 43개 시군구 중 순유출률 5위에 올라, 광주 인구 감소가 가장 크게 나타난 지역이 됐다.


전남 반등의 속살…20대만은 빠져나갔다

전남의 순유입 전환은 분명한 반등이지만, 전체 숫자만으로 회복세를 말하기엔 이르다. 연령대를 갈라 보면 전남에서도 20대는 5,100명이 순유출돼 지역 내 연령대 중 가장 많이 줄었고, 순유출률은 -3.1%로 광주보다 오히려 높았다.

전남이 순유입으로 돌아선 동력은 30대 이상이었다. 30대(900명), 40대(1,600명), 50대(3,300명), 60대(2,800명)에서 순유입이 발생하며 전체 수지를 플러스로 끌어올렸다. 청년은 떠나고 중장년이 들어오는 ‘이중구조’가 순유입이라는 전체 수치에 가려져 있는 셈이다.

결국 광주와 전남은 순이동의 부호는 달랐지만, 청년 문제에서는 같은 처지에 놓였다. 광역시는 청년을 포함해 전 연령에서 인구를 잃었고, 전남은 중장년 유입으로 반등했지만 청년 유출은 멈추지 않았다.


하나의 생활권, 그래서 더 무거운 동반 유출

두 지역의 청년 유출이 동시에 나타난 배경에는 광주·전남이 사실상 하나의 인구이동권으로 작동한다는 구조가 있다. 지난해 광주의 시도 간 전입자 가운데 46.0%가 전남에서 왔고, 전출자의 43.3%도 전남으로 향했다. 전남 역시 시도 간 전입의 39.5%가 광주에서, 전출의 34.1%가 광주로 이동했다. 두 지역 사이의 이동이 서로의 인구 흐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이다.

문제는 이 생활권이 함께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통로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지난해 호남·제주권 전체의 수도권 순유출은 1만 1,952명이었고, 이 가운데 광주가 -6,3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남(-1,012명)은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광주에서 전남으로 옮긴 뒤 다시 수도권으로 향하는 연쇄이동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자료가 개인별 이동 경로를 추적한 것은 아닌 만큼 이는 가능성의 영역이지만, 광주·전남 간 이동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동시에 수도권 순유출이 이어진다면 전남의 순유입조차 권역 밖 유출을 잠시 늦추는 효과에 그칠 수 있다.



시·군 사이의 분화…신안은 늘고, 목포·영암은 빠졌다

권역 안을 더 들여다보면 흐름은 한층 갈라진다. 호남·제주 43개 시군구 중 24곳은 순유입, 19곳은 순유출을 기록했다. 순유입률은 전남 신안군이 10.8%(4,305명)로 가장 높았고, 전북 순창군(4.5%), 전남 곡성군(4.1%), 무안군(3.3%), 영광군(3.3%)이 뒤를 이었다. 반면 순유출률은 전남 목포시가 -3.4%(-6,896명)로 가장 높았고, 영암군(-1.8%), 전북 전주시(-1.4%), 전남 여수시(-1.3%) 순이었다.

청년만 떼어 보면 분화는 더 날카롭다. 20~39세 순유출률은 전남 영암군이 -7.0%로 가장 높았고 목포시(-6.3%), 진도군(-5.0%)이 뒤를 이었다. 0~9세 순유출률 역시 영암군(-7.3%)이 호남·제주에서 가장 높아, 청년 개인뿐 아니라 어린 자녀를 둔 가구까지 함께 빠져나가는 지역이 권역 안에 또렷이 존재함을 보여준다. 같은 전남 안에서도 무안·나주처럼 신도시·혁신도시를 낀 거점은 인구가 늘고, 산업 기반을 갖춘 일부 시·군은 오히려 줄어드는 양상이다.


‘일 때문에’ 떠나는 청년

이동 사유는 청년 유출의 성격을 가늠하게 한다. 전입 사유 전체로는 광주가 주택(32.5%)·가족(29.0%)·직업(18.1%) 순, 전남이 가족(30.3%)·주택(26.0%)·직업(24.3%) 순이었다. 그러나 시도 경계를 넘는 이동으로 범위를 좁히면 그림이 달라진다. 광주와 전남 모두 시도 간 전출 사유 1위가 ‘직업’이었고, 비중은 각각 38.3%, 35.8%에 달했다. 교육 비중도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시도 간 전출에서 직업과 교육 비중이 높다는 점은 청년 유출과 맞물려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이 사유 통계는 전 연령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이번 자료만으로 청년 이동의 직접 원인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취업·교육 기반이 권역 밖 이동을 자극하는 조건으로 작용하고 있는지는 따져볼 대목이다. 광주·전남이 함께 답해야 할 질문도 여기서 나온다. 청년을 붙잡을 만한 일자리와 교육·정주 기반이 권역 안에 충분히 갖춰져 있는가다.


남은 질문은 권역 전체의 몫

전남의 순유입 전환과 광주의 전국 최고 순유출률은 따로 보면 상반된 두 개의 결과다. 그러나 함께 놓고 보면 하나의 흐름이 드러난다. 광역시는 청년을 포함해 인구를 잃었고, 도(道)는 중장년 유입으로 전체 수지를 메웠지만 청년은 똑같이 떠났다. 두 지역은 서로의 청년을 주고받다 권역 밖으로 내보내고 있다.

전남이 순유입으로 돌아선 해에 광주가 순유출률 전국 1위를 기록했다는 사실은, 광주와 전남의 인구정책이 더 이상 각자의 경계 안에서만 설계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청년이 일자리를 찾아 떠나고, 떠난 자리에 중장년이 들어오는 흐름이 반복되는 한, 어느 한 지역의 반등은 권역 전체의 지속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라기보다 다른 지역의 유출과 맞물린 일시적 균형에 그칠 수 있다. 광주·전남이 함께 물어야 할 것은, 청년이 머물며 일하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하나의 생활권을 만들 수 있느냐이다.
선호성 기자 gjm2005@daum.net
키워드 : 광주광역시 | 인구순유출 | 전라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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