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클러스터 415억 투입, 352억 적자 누적

서삼석 국회의원

해양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백억 원을 투입한 광양항과 부산항 해양산업클러스터가 10년 가까이 운영되면서도 350억 원이 넘는 적자만 쌓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서삼석 의원(더불어민주당, 영암·무안·신안)이 27일 여수광양항만공사와 부산항만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두 클러스터의 누적 적자는 352억 원에 달했다.

광양항 클러스터는 2018년부터 138억 원, 부산항 클러스터는 2019년부터 277억 원을 투입해 총 415억 원의 예산이 들어갔다. 그러나 수익률은 광양항 0.019%, 부산항 0.0084%에 불과했다.

2017년 국내 최초로 조성된 광양항 클러스터의 경우, 산업용지 24만 5,000㎡ 중 3만 8,000㎡만 활용돼 활용률이 15%에 그쳤다. 입주 기업 수는 총 4곳에서 올해 말 기준 1곳만 남을 전망이다. 당초 예상 수익 91억 원 대비 실제 수익은 1.9억 원으로 2% 수준이었다.

부산항 클러스터도 2018년 조성 이후 입주 기업이 2곳에 머물렀다. 산업용지 9만 2,000㎡ 중 1만㎡만 활용돼 활용률은 10%였다. 2023~2024년 부산엑스포 준비로 입주가 2년간 중단되면서 개발이 사실상 정체됐다. 예상 수익 123억 원에 비해 실제 수익은 2억 원으로 1.6%에 그쳤다.

이로 인해 부산 클러스터는 256억 원, 광양은 96억 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서 의원은 “해양산업클러스터는 해양산업 혁신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한 국가 사업이었으나, 예산만 투입되고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며 “두 클러스터 모두 실질적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근본적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양수산부는 입주 저조와 저수익의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기업 지원·연구개발·인프라 활용 계획을 전면 재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이같은 실적 부진에도 부산 북항 일대에 신규 해양산업클러스터 추가 조성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