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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이 운영하는 전기차 충전소 대부분이 화재 진화장비를 갖추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서삼석 의원(더불어민주당, 영암·무안·신안)이 24일 공개한 농협중앙회 제출 자료에 따르면, 농협경제지주가 운영하는 전국 57개 전기차 충전소(충전기 114기) 모두 질식소화포나 상향식 분사장비 등 전기차 화재 진화장비를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충전소 대부분은 하나로마트나 주유소 등 다중이용시설에 설치돼 있다. 하나로마트의 일일 평균 이용객은 2,000명 이상으로, 화재 발생 시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농협경제지주는 지역 단위조합이 운영하는 충전소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9월 27일 서 의원실에 “외부 충전사업자가 운영하는 시설은 파악이 어렵다”고 답변했으나, 이후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21일 제출된 전수조사 결과, 지역 단위조합이 운영하는 전국 362개 충전소 중 8개소(2.2%)만이 질식소화포나 리튬소화기 등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서남부농수산물백화점의 경우 지하 4층에 충전기 5기가 설치돼 있지만 진화장비는 전무한 상태다.
문제는 농협만이 아니다. 농협은행이 설치한 34개 충전소 중 2개소만 진화장비를 갖췄으며, 이동식수조나 상향식 분사장비 같은 실질적 진화 설비는 전혀 설치되지 않았다.
산림조합중앙회는 본사를 포함한 12개 충전소 어디에도 화재 진화장비를 보급하지 않았다.
수협중앙회는 전국 65대 충전기 중 24대에만 과부하 방지장치를 설치했다. 노량진 수산시장 등 다중이용시설 내 충전기 42대 중에서는 4대만 해당 장치가 설치됐다.
서삼석 의원은 “농협경제지주는 충전 인프라 확충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우선해야 한다”며 “하나로마트·농협은행 등 다중이용시설 내 충전소는 화재 진화장비와 예방 매뉴얼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농협·수협·산림조합 등은 본사 차원에서 시설·운영·안전관리 일원화 체계를 구축하고,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12.08 (월) 04: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