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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오는 16~17일 당대표 후보등록을 앞두고 본격적인 당권 경쟁에 들어갔다. 연임에 도전하는 정청래 전 대표에 맞서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송영길·고민정 의원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면서 당권 경쟁은 4파전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민주당은 다음 달 17일 대전에서 전국당원대회를 열어 차기 대표를 선출한다. 후보가 4명 이상이면 오는 21일 예비경선을 거쳐 본경선 진출자를 가린 뒤 다음 달 1일부터 권역별 순회경선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대의원과 권리당원에게 같은 표 가치를 부여하는 ‘1인 1표제’가 당대표 선거에 처음 적용된다.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70%와 국민여론조사 30%를 합산해 대표를 선출한다.
종전에는 대의원 한 표의 반영 가치가 권리당원보다 훨씬 높았지만, 이번에는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가치가 같아진다. 이에 따라 전체 권리당원의 약 30%가 몰린 호남 당심이 선거 결과에 미치는 영향도 이전보다 커질 전망이다.
지방선거 평가·당정 관계 쟁점
당권 경쟁은 정청래 전 대표와 김민석 전 총리를 중심으로 먼저 달아올랐다.
김 전 총리는 지난 6일 광주에서 출마를 선언하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할 강하고 유능한 여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이 국정의 부담이나 갈등의 진원이 돼서는 안 된다며 당정 관계의 안정과 외연 확장을 강조했다.
김 전 총리가 정 전 대표 체제에서 나타난 ‘자기 정치의 폐해’를 거론하자 정 전 대표 측은 지방선거 결과의 책임을 전임 대표에게 돌리는 네거티브라고 반발했다. 정 전 대표도 이재명 대통령을 전당대회 구도에 끌어들여서는 안 된다며 맞섰다.
송 의원과 고 의원도 지난 8일 각각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송 의원은 6·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국민에게 경고를 받았다며 청년층 지지 회복과 당의 외연 확대를 내걸었다. 고 의원도 세대교체와 소통 강화를 강조하며 당권 경쟁이 정청래 대 김민석의 대결이나 계파 간 적통 경쟁으로 흐르는 데 선을 그었다.
후보들이 모두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공통으로 내세우는 만큼, 이번 전당대회는 뚜렷한 노선 대결보다 누가 정부와 안정적으로 협력하면서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취약 지지층을 회복할 수 있느냐를 놓고 벌이는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선호투표제 놓고 당내 충돌
후보등록을 앞두고 당대표 선출 방식도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유권자가 후보별 선호 순위를 정해 투표하는 선호투표제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최하위 후보의 표를 다음 순위 후보에게 넘겨 당선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별도의 결선투표 없이 과반 당선자를 정할 수 있지만, 탈락 후보의 2·3순위 표가 어디로 이동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정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은 이미 당헌 개정을 통해 결선투표제를 도입한 만큼 이를 적용해야 한다며 선호투표제에 반대하고 있다. 반면 선호투표제 찬성 측은 결선투표와 선호투표가 충돌하는 제도가 아니며 사표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10일 오전 회의에서도 선호투표제 도입 여부를 확정하지 못했다. 후보등록을 불과 엿새 앞둔 시점까지 당대표 선출 방식이 정리되지 않으면서, 경선 규칙의 유불리를 둘러싼 계파 간 충돌이 전면에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후보들 호남행…후반 경선 배치 공방
권리당원의 약 30%가 몰린 호남은 이번 전당대회의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특히 1인 1표제 도입으로 권리당원 수가 선거 결과에 보다 직접적으로 반영되면서 후보들의 호남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
김 전 총리는 광주에서 출마를 선언했고, 정 전 대표와 송 의원 등도 최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거나 호남 당원들과 접촉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호남 순회경선이 다음 달 15일로 전체 일정 후반부에 배치된 점을 둘러싼 공방도 벌어지고 있다. 일부 후보 진영에서는 권리당원이 가장 많이 몰린 호남이 초반 판세 형성에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렵다며 일정의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다만 경선 후반부 배치가 실제 호남 당원의 투표 참여나 최종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현재로서는 단정하기 어렵다. 수도권을 제외하면 권리당원의 3분의 1가량이 호남에 몰려 있어, 경선 순서와 관계없이 후보들이 호남 당심 확보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전당대회는 지방선거 이후 집권여당의 진로와 당정 관계를 정하는 첫 지도부 선거다. 당원 주권을 강화한 1인 1표제가 처음 시행되는 만큼 호남 당심의 비중은 커졌지만, 권리당원의 지역·세대별 분포가 전체 민심을 얼마나 고르게 반영할 수 있느냐는 과제도 남는다.
후보등록 이후 당권 경쟁이 계파와 경선 규칙의 유불리 공방을 넘어 민생과 국정 운영의 구체적인 비전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이번 전당대회의 핵심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2026.08.24 (월) 08: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