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훈 표심 어디로…결선 판세 가를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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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신정훈 표심 어디로…결선 판세 가를 변수

민형배·김영록 결선행 확정
신정훈 조직, 양 캠프로 분산
4월7일 자택 방문 극명 대조


더불어민주당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이 결선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본경선에서 탈락한 신정훈 후보의 지지층과 조직이 어디로 향할지가 결선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5일 사흘간 치러진 본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민형배·김영록 두 후보가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결선투표를 치르게 됐다. 신정훈·강기정 단일화로 주목받았던 신정훈 후보는 본경선의 벽을 넘지 못하고 탈락했다.

결선의 무게중심이 신정훈 표심으로 이동한 이유는 경선 룰 구조에 있다. 결선은 권리당원 50%와 일반시민 안심번호 ARS 투표 50%를 합산해 순위를 정한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만큼 박빙 구도에서는 탈락 후보 진영의 조직력과 지지층 향배가 결과를 가를 수밖에 없다. 본보는 지난 3일자 보도에서 “결선이 성사될 경우 탈락한 3위 후보 지지층의 향배가 최종 결과를 가를 변수가 된다”고 전망한 바 있다.


조직은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있다

주목할 점은 신정훈 캠프 인사들의 이동이 한쪽 진영으로 수렴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민형배 후보 측에는 전남 동부권 현장 조직이 집단으로 합류했다. 8일 민형배 캠프 발표에 따르면 최형식 전 담양군수와 오기만 조직총괄본부장, 김선일 전남 동부권 조직본부장 등 신정훈 캠프 핵심 5인이 합류했고, ‘전남혁신포럼’과 ‘신정훈을 사랑하는 모임’, ‘신바람’ 등 3개 단체 현장 책임자 20여 명도 함께 움직였다. 동부권 조직력 보강 효과가 분명한 이동이다.

반면 김영록 후보 측에는 신정훈 캠프의 선대 핵심이 가세했다. 김 후보 선거조직인 ‘탄탄캠프’는 지난 6일 광주 서구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필승다짐대회에서 천한욱 전 신정훈 후보 선대본부 총괄특보단장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위촉했다. 박태운 전 장성본부장도 합류했다. 김 후보 측은 이병훈 총괄상임선대위원장과 이개호 의원 지지에 이어 신정훈 캠프 핵심 인사까지 끌어들이며 선대 조직의 외연을 넓혔다.

현장 조직은 민형배 쪽으로, 선대 핵심은 김영록 쪽으로 갈라진 셈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신정훈 지지층이 한쪽으로 결집하지 않고 분산될 경우 판세가 더 복잡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엇갈린 자택 방문, 현 국면의 온도 차

두 후보는 조직 이동과 별개로 신정훈 전 후보 본인에 대한 직접 설득에도 나섰다. 7일 같은 날 양 후보 모두 나주에 있는 신정훈 전 후보 자택을 찾았으나, 두 장면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민형배 후보는 이날 오후 신 전 후보 자택을 방문했으나 짧은 시간 머문 뒤 발길을 돌렸다. 민 후보는 “정치공학적으로 활용할 생각은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정책과 가치 계승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김영록 후보는 같은 날 저녁 자택을 찾아 약 1시간가량 면담을 진행했다. 김 후보는 면담 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다”며 “삼고초려 이상의 자세로 설득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본경선을 함께 뛰었던 강기정 전 광주시장도 신 전 후보 자택을 찾아 결선 연대의 필요성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자리에서 이뤄진 두 방문의 길이 차이는 단순한 에피소드로 그치지 않는다. 본경선 과정에서 김영록 후보를 직접 겨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던 신 전 후보가 상대적으로 긴 면담 시간을 내준 반면, 본경선 1위 후보와의 접촉은 단시간에 마무리된 장면은 결선을 앞둔 기류를 가늠하게 하는 대목으로 읽힌다. 다만 지역 정치권에서는 신 전 후보의 공식 지지 선언이 실제 권리당원과 지지층의 표 이동으로 얼마만큼 이어질지는 별개의 문제라는 신중론도 나온다.


결선, 4월 12~14일

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결선투표는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권리당원 50%와 안심번호 선거인단 ARS 투표 5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남 권리당원이 약 22만 명으로 광주(약 11만 명)의 두 배 규모인 구조적 조건 위에, 신정훈 전 후보의 공식 입장 표명 여부와 분산된 조직력의 실제 결집도가 마지막 변수로 남아 있다.

민주당 공천이 사실상 당선으로 이어지는 지역 정치 지형에서 이번 결선은 40년 만에 탄생할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의 향방을 결정짓는 최종 관문이다.
선호성 기자 gjm2005@daum.net
키워드 : 김영록 | 더불어민주당 | 민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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