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피치요 베어링 센터(해상풍력 핵심부품 시험센터) 조감도 |
영암군 대불국가산업단지에 250억 원 규모의 해상풍력 핵심부품 시험센터가 들어선다.
전라남도는 지난 5일 2026년 정부 예산안에 피치·요 베어링 시험센터 구축을 위한 국비 150억 원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이번 시험센터는 국내 최초로 15MW급 이상 초대형 해상풍력 터빈의 핵심부품을 시험할 수 있는 시설이다. 총사업비 250억 원 중 국비 150억 원(60%), 전남도 30억 원(12%), 영암군 70억 원(28%)이 투입된다.
국내 기업, 유럽 시험 의존 현실
피치·요 베어링은 풍력발전기의 날개 각도를 조절하는 핵심부품이다. 피치베어링은 블레이드와 회전부를 연결해 바람 세기에 따라 날개 경사각을 조절하고, 요 베어링은 타워와 너셀을 연결해 발전 출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해상풍력 터빈은 2010년대 8MW에서 최근 15MW 이상으로 대형화됐다. 하지만 국내에는 고등기술연구원의 8~12MW급 시험시설만 있는 실정이다. 15MW급 이상은 독일, 20MW급은 프랑스에만 시설이 있어, 국내 기업들이 장기간 고비용을 들여 해외 시험에 의존하고 있다.
전남도는 보도자료에서 신라정밀, CS베어링 등 국내 베어링 제조기업 10개 사가 이번 센터 구축으로 신사업 확대와 고용 창출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영암 대불산단에 3,300㎡ 규모로 조성
시험센터는 영암군 대불국가산업단지 내 3,300㎡ 부지에 건축면적 330㎡ 규모로 조성된다. 센터 구축에 60억 원, 구조물과 가압장치 등 장비 구축에 160억 원, 연구개발과 교육에 30억 원이 각각 투입된다.
센터가 완공되면 국내 기업들이 해외로 나가지 않고 자체적으로 시험과 인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전남도는 연간 수백억 원의 비용 절감과 함께 기술 경쟁력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기자재 생산-시험-인증-수출의 선순환 구조가 확립돼 관련 기업 유치와 고용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전남도 주도로 정부 예산 확보
이번 사업은 전남도가 선제적으로 기획해 중앙정부에 건의한 것이 특징이다. 전남도는 해상풍력 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 중심지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정현구 전남도 에너지산업국장은 “이번 사업은 해상풍력 연관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생산부터 수출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생태계가 전남에 완성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향후 착공 예정인 해상풍력 대규모 발전단지와 연계해 터빈, 블레이드, 타워 등 기자재 산업 전주기를 아우르는 글로벌 해상풍력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2025.12.08 (월) 08: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