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택 동구청장은 화려한 시설을 나열하는 도시가 아닌, 사람이 걷고 머물고 소비하며 다시 찾는 도시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
도시의 경쟁력은 더 이상 산업 규모와 교통망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기업과 인재가 모이고 머무는 데는 일자리뿐 아니라 문화와 주거, 여가, 도시의 정체성이 깊숙이 작용합니다. 광주·전남 메가시티 시대와 AI·미래 모빌리티·반도체 중심의 산업 전환이 맞물린 지금, 저는 광주의 원도심 동구가 맡아야 할 역할을 분명히 보고 있습니다.
그 답은 ‘연결’입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을 충장로·예술의 거리·동명동·푸른길공원과 잇고, 문화관광의 성과를 골목상권과 관계인구 확대로 연결해야 합니다. 재정분권과 ESG 역시 제도나 구호에 머물지 않고 주민의 일상을 바꾸는 힘이 돼야 합니다.
제가 만들고 싶은 동구는 화려한 시설을 나열하는 도시가 아닙니다. 사람이 걷고 머물고 소비하며 다시 찾는 도시입니다.
■ 산업의 엔진을 오래 돌리는 힘, 문화로 연결하는 ‘머무는 동구’
메가시티의 경쟁력은 산업과 교통, 경제 규모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사람들에게 선택받는 도시는 고유한 정체성과 문화, 높은 삶의 질, 도시만의 매력을 함께 갖춰야 합니다.
동구의 경쟁력은 ‘대체하기 어렵다’는 데 있습니다. ACC를 중심으로 한 국제적 문화 인프라, 충장로와 예술의 거리가 지닌 원도심의 기억, 동명동과 푸른길공원에서 이어지는 생활문화가 한 공간에 공존합니다. 새로 만든 시설만으로는 얻기 힘든 시간과 장소의 힘입니다.
동구는 산업의 엔진을 직접 만드는 곳이라기보다, 그 엔진이 오래 힘 있게 돌아가도록 문화적 기반과 정주 환경을 갖추는 도시여야 합니다. AI와 첨단산업이 광주의 미래 먹거리를 만든다면, 문화와 생활환경은 기업과 인재가 광주에 뿌리내리게 하는 힘입니다. 동구를 메가시티의 ‘문화적 심장’으로 키우겠습니다.
![]() 임택 동구청장(좌)이 GJ저널망치 김지유 대표(우)와 차담을 나누고 있다. |
■ ACC를 건물 밖으로, 도심 전체가 하나의 문화관광 플랫폼
ACC가 세계적 문화시설로 성장하려면 전당 안의 프로그램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방문객의 동선이 충장로와 예술의 거리, 동명동과 푸른길공원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ACC를 중심으로 도심 전체가 하나의 문화관광 플랫폼처럼 움직여야 체류시간과 소비가 늘고, 그 효과가 지역 상권에 스며듭니다.
동구는 무등산권·ACC권·지산유원지권을 3대 문화관광축으로 묶고 있습니다. 빛의 분수와 음악 분수, 빛의 읍성, 빛나는 아이나라 같은 야간관광 자원도 연결해 낮과 밤이 이어지는 관광도시를 만들고자 합니다. 시민과 예술가가 일상적으로 참여하는 생활예술 프로그램을 확대해 ‘관람하는 문화’에서 ‘함께 만드는 문화’로 나아가겠습니다.
272억 원 규모의 남부권 광역관광 사업을 통해 무등산과 의재 문화유적지, 춘설차밭 등 동구만의 자원을 체류형 콘텐츠로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여기에 고향사랑기부제와 문화관광을 결합해 동구를 꾸준히 찾고 응원하는 관계인구 10만 명을 확보하겠습니다.
ACC의 진정한 가치는 건물의 규모가 아니라 도시와 얼마나 깊이 연결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전당의 방문객이 골목의 손님이 되고, 다시 동구의 관계인구로 이어지게 하겠습니다.
■ 자치구 ‘시 전환’ 특혜가 아닌 재정 불균형 해소의 조건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들려면 문화정책과 함께 이를 실행할 자치권과 재정 기반이 필요합니다. 제가 주장하는 자치구의 ‘시 전환’은 명칭을 바꾸자는 제안이 아닙니다. 주민이 체감하는 행정서비스의 격차를 줄이고, 지역 실정에 맞는 정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제도 개편입니다.
인구가 약 10만 명인 동구와 약 11만 명인 나주시는 규모가 비슷하지만 재정 여건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보통교부세와 일반조정교부금을 합친 금액이 동구는 606억 원, 나주시는 4,057억 원에 이릅니다. 행정체계의 차이가 곧 주민 한 사람에게 돌아가는 복지와 생활SOC, 도시재생 사업의 차이로 이어지는 셈입니다.
광주 5개 자치구가 통합특별시 체제에서 ‘시’의 지위를 가질 수 있도록 특별법에 예외 조항을 두자는 것이 제 제안입니다. 이는 특정 지역을 위한 특혜가 아니라, 광역통합 과정에서 기초자치단체 간 재정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입니다.
![]() 임택 동구청장은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문화정책과 함께 이를 실행할 자치권과 재정 기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 원도심 상권의 해법 ‘물건을 파는 거리’에서 ‘경험을 사는 골목’으로
원도심의 회복은 상권의 회복과 맞닿아 있습니다. 충장로가 대형 쇼핑몰과 같은 방식으로 경쟁해서는 답을 찾기 어렵습니다. 로드숍만의 개방성과 상인과의 교감, 거리 공연과 축제, 골목의 이야기를 하나의 경험으로 엮어야 합니다.
충장로 1~3가에는 홍콩 골목을 조성했고, 하반기에는 서로 다른 주제의 콘셉트 스토어 4곳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입니다. 오는 9월 문을 열 예정인 ‘시소충장’은 충장20, 도깨비 골목, 광주극장과 연결해 쇼핑과 문화, 체험이 이어지는 거점으로 만들겠습니다.
상권 활성화는 공간 정비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상인의 참여와 청년 기획자의 아이디어, 방문객의 경험이 함께 쌓여야 합니다. 충장로를 물건만 사는 거리가 아니라, 동구의 개성과 문화를 경험하기 위해 찾아오는 거리로 바꾸겠습니다.
■ ESG의 출발점은 주민의 하루, 녹지·복지·공동체를 한 축으로
ESG는 행정의 성과를 포장하는 유행어가 아닙니다. 주민의 하루가 얼마나 안전하고 편안해졌는지, 아이와 어르신이 함께 살아가기 좋은지, 골목과 공동체가 지속될 수 있는지를 묻는 생활정책입니다.
특히 원도심은 고령화와 주거환경, 돌봄,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이 동시에 필요합니다. 동구는 바람길 숲과 녹색생태축을 조성하고 푸른길공원의 기능을 강화해 생활권 녹지를 넓히고 있습니다. 탄소중립 정책도 주민이 걷고 쉬며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이어가겠습니다.
환경과 복지, 문화와 공동체를 따로 보지 않겠습니다.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돌봄의 빈틈을 줄이며 주민 참여를 넓히는 것, 그것이 동구형 ESG의 핵심입니다.
![]() 임택 동구청장은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돌봄의 빈틈을 줄이며 주민 참여를 넓히는 것이 동구형 ESG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
■ 소통은 홍보가 아니라 신뢰, 지역언론과 주민에게 과정까지 공개
정책은 결과만큼 과정이 중요합니다. 무엇을 추진하는지만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왜 필요한지와 어떻게 주민의 삶을 바꾸는지까지 설명해야 합니다.
지역언론은 행정의 홍보 수단이 아니라 주민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정책을 검증하는 동반자입니다. 불편한 지적도 행정을 바로 세우는 자산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현장에서 주민을 더 자주 만나고, 지역언론과의 양방향 소통을 넓혀 정책의 성과와 한계를 투명하게 공유하겠습니다. 소통은 행정을 포장하는 기술이 아니라 신뢰를 쌓는 기본입니다.
■ 10년 뒤 동구, 과거를 지키되 미래를 먼저 준비한 도시
10년 뒤의 동구는 오래된 것을 지우는 도시가 아니라, 축적된 시간과 장소의 가치를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바꾼 도시여야 합니다. ACC와 충장로, 예술의 거리, 동명동과 푸른길공원이 끊김 없이 이어지고, 아이를 키우는 가족과 어르신, 청년이 각자의 삶을 안정적으로 꾸릴 수 있어야 합니다.
제가 말하는 문화도시는 축제와 시설이 많은 도시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문화가 정주의 기반이 되고, ACC가 도시 전체를 움직이는 플랫폼이 되며, ESG가 주민의 일상에서 작동하는 도시입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새로운 구호가 아니라 ‘실행의 밀도’입니다. 계획한 사업을 끝까지 완성하고, 성과가 주민의 삶과 상권에 닿는지 끊임없이 점검하겠습니다. 지역언론의 감시와 제안에도 열린 자세로 임하겠습니다.
“동구는 광주의 과거를 품은 원도심이지만, 가장 먼저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도시입니다. 스쳐 가는 도시를 넘어 사람이 머물고 관계를 맺으며 다시 찾는 동구, 그 변화를 끝까지 책임지겠습니다.”
![]() 임택 동구청장은 새로운 구호가 아니라 ‘실행의 밀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 동구청 제공) |
정리 김지유 기자 gjm2005@daum.net
2026.08.24 (월) 08: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