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 날씨, 나무에 기생한 특정한 곰팡이 균이 멋진 헤어아이스를 만들기도 한다./Wikimedia Commons(헤어 아이스, Hair Ice) |
사진 속 하얀 실타래는 눈도, 솜도 아닙니다. ‘헤어 아이스(Hair Ice)’, 우리말로는 ‘서리 수염’이라 불리는 특별한 얼음입니다. 죽은 나무 중 젖은 자리에서 자라나는 이 얼음은 머리카락처럼 가늘고 부드럽습니다. 비단실 같기도 하고, 솜사탕 같기도 합니다.
이 현상은 1918년, 기상학자이자 대륙이동설을 제안한 알프레드 베게너가 처음 자세히 기록했습니다. 그는 특정 균류가 이 신비로운 얼음을 만드는 데 관여할 것이라 추정했고, 거의 100년 뒤인 2015년, ‘엑시디오프시스 에푸자(Exidiopsis effusa)’라는 곰팡이 균류가 헤어 아이스 형성의 핵심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헤어 아이스는 습도가 높은 겨울밤, 기온이 0도 안팎으로 막 내려갈 때 드물게 나타납니다. 주로 독일과 스위스의 활엽수림에서 관찰되며, 얼음 한 올의 굵기는 약 0.02밀리미터, 길이는 최대 20센티미터에 이르기도 합니다.
오늘 같은 날이면 한 번쯤 그런 숲을 떠올리게 됩니다.
잠시, 그 시원한 얼음 숲으로 순간 이동을 해보시지요.
![]() |
공학박사
현 과문융합연구소 소장, (사)평화통일시민연대 공동대표
GJ저널망치 gjm2005@daum.net
2026.08.24 (월) 09: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