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문융합] 만일 기회가 주어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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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문융합] 만일 기회가 주어진다면?

세상과 거리를 두는 용기, 메테오라 수도원
문정기 공학박사

300m 높이에 있는 메테오라 수도원, 수도사의 불편함은 곧 수행이다./Katerinakatopis
[GJ저널 망치] 만일 기회가 주어진다면 당신은 이곳에서 살 수 있을까요?

사진 속 풍경은 그리스 테살리아 평원에 우뚝 솟은 메테오라 수도원입니다. 지상에서 최대 300미터나 치솟은 거대한 바위 위에 세워진 수도원은 마치 하늘과 땅 사이에 매달린 섬처럼 보입니다.

14세기의 수도사들은 세상과 조금 더 멀어지고, 하늘과 조금 더 가까워지기 위해 이 절벽을 택했습니다. 당시에는 접이식 사다리나 그물 바구니에 몸을 맡기는 방법 외에는 오를 길이 없었지요. 불편함은 오히려 수행의 일부였고, 고립은 신앙을 지키는 울타리였습니다.

오늘날에는 140여 개의 계단과 도로가 놓여 누구나 이곳에 오를 수 있습니다. 길은 쉬워졌지만, 과연 우리의 마음도 그만큼 높은 곳을 향해 올라가고 있을지는 알 수 없지요.

우리는 더 편리한 집을 짓고, 더 빠른 길을 만들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인간의 행복은 언제나 편리함과 비례하지는 않습니다. 때로는 세상과 적당한 거리를 두는 용기가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줍니다.

메테오라는 묻습니다.

"당신은 높은 곳에서 살 수 있습니까?"

사실 더 중요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당신은 세상의 소음에서 한 걸음 물러나 자기 자신과 함께 살아갈 수 있습니까?"

어쩌면 메테오라가 수백 년 동안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이유는 절경 때문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마음 속 어딘가에 '나만의 메테오라' 하나쯤은 그리워하며 살아가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문정기
공학박사
현 과문융합연구소 소장, (사)평화통일시민연대 공동대표






GJ저널망치 gjm200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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