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이탈리아 고산에 만들어진 병사들의 쉼터, 지금은 등산객의 쉼터가 되었다./Luzinthesky |
마치 산이 품고 있는 둥지처럼 보이는 이 고산 쉼터는 오늘날 등산객들의 안식처이지만, 100여 년 전에는 전혀 다른 목적을 위해 지어졌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이곳은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치열하게 맞섰던 전선이었습니다.
병사들은 눈과 바위뿐인 험준한 산악지대에서 서로를 향해 포격을 가했고, 상대 진지 아래로 터널을 파 폭약을 설치했습니다. 때로는 산 정상 자체를 무너뜨려 눈사태를 일으키는 일도 있었지요. 수많은 젊은 생명이 차가운 알프스의 바위와 함께 묻혀갔습니다.
당시 군인들의 대피소였던 이 작은 건물은 세월이 흘러 산악인들의 쉼터가 되었습니다. 절벽에 파묻히듯 자리 잡은 독특한 위치 덕분에 지금도 굳건히 남아 있어요. 자연은 인간의 전쟁을 기억하지 않지만, 바위틈에 남은 이 작은 집은 그 시대의 흔적을 조용히 증언하고 있습니다.
총성이 머물던 자리에 이제는 바람만 지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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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박사
현 과문융합연구소 소장, (사)평화통일시민연대 공동대표
GJ저널망치 gjm2005@daum.net
2026.08.24 (월) 09:4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