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저 간 남편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지하철역으로 출근하는 마거릿 /Minoo Sukhie |
시간은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남편 오스월드는 아내 마거릿의 마음에 커다란 빈자리를 남긴 채 세상을 떠났습니다. 깊은 슬픔에 잠긴 마가릿은 남편의 숨결을 가장 가깝게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바로 그가 생전에 녹음했던 지하철 안내방송을 들으러 역으로 향하는 것이었지요. “열차와 승강장 사이를 조심하세요(Mind the gap)”라는 그의 목소리는 마가릿에게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위로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오래된 남편의 안내방송은 차가운 디지털 전자 녹음으로 대체되고 말았습니다. 더 이상 역에서 남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되자, 마거릿은 간절한 마음을 담아 카세트테이프 한 장을 들고 런던 지하철 회사를 찾아갔습니다. 남편의 목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게 해달라는 애틋한 청원이었지요.
그녀의 사랑은 얼어붙은 세상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사연을 들은 지하철 회사 측은 마거릿이 사는 집 근처의 지하철역만큼은 모든 승객이 다시 오스월드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예전 안내방송을 복원해 주었습니다.
차가운 지하철역을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공간으로 바꾼 이 아름다운 기적. 눈에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지만, 시공간을 초월해 이어지는 ‘영원한 사랑(Eternal love)’이란 바로 이런 게 아닐까요.
![]() |
공학박사
현 과문융합연구소 소장, (사)평화통일시민연대 공동대표
GJ저널망치 gjm2005@daum.net
2026.08.24 (월) 09: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