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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환경은 눈에 보이는 도로와 공원, 건축물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시민의 생활환경을 실질적으로 지탱하는 것은 지하에 묻힌 하수관거와 오수처리 체계다. 하수관거는 도시의 보이지 않는 혈관과 같아서, 이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악취와 오수 누출, 지반 침하, 해양오염 같은 생활환경 문제가 한꺼번에 따라온다. 평소에는 존재조차 의식되지 않다가 문제가 드러날 때는 이미 시민 일상에 직접적인 불편으로 닿는다는 점이 하수관거 관리의 어려움이다.
학동·선소 일원에서 추진된 악취방지 하수도 정비사업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면서 선소 앞 해역의 수질과 생활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정비가 완료되면 오염원 유입을 줄이는 기반이 마련되는 만큼, 향후 선소 앞바다 오염퇴적물 준설 및 정비사업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하수관거 문제는 특정 지역에 국한된 사안이 아니다. 웅천 일부 지역에서도 하수관거 노후와 파손, 누수에 대한 대처를 요구하는 민원과 이로 인한 악취 발생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웅천은 비교적 신도심으로 인식되지만, 지중에 매설된 오수관로의 상태는 외부에서 쉽게 확인하기 어렵다. 관로의 접합부 불량이나 파손, 침하, 누수가 발생할 경우 시민 생활환경에 직접적인 피해로 이어진다. 구도심권은 오히려 더 세심한 점검이 요구되는 지역이다. 오래된 하수관거는 노후화와 파손, 토사 유입, 오접합, 우수와 오수의 혼입 가능성이 높다. 저지대와 상가 밀집지역, 오래된 주거지역, 해안 인접 지역은 하수 흐름과 배수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할 대상이다.
도시 기반시설 관리의 표준은 민원이 발생한 뒤 보수하는 사후 대응에서, 사전 점검과 예방 정비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 사전 점검과 정기 조사, 노후관로 등급화, 우선정비 대상 선정, 예산 확보, 유지관리 이력 관리까지 포함하는 종합계획이 그 토대다. 지하에서 이루어지는 오수 배관 체계를 시민이 신뢰하려면 행정의 지속적인 점검과 확인 과정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서영학 후보는 하수관거 정비는 땅을 파고 관을 묻는 토목공사가 아니라, 시민이 매일 숨 쉬는 생활환경의 질을 결정하는 환경정책이다. 악취 없는 골목, 침수 걱정 없는 저지대, 오염되지 않은 앞바다는 시민이 도시의 품격을 가장 가까이에서 체감하는 지점이다. 더 나아가 깨끗한 바다는 여수가 그리는 블루이코노미의 출발점이다. 경제성장과 환경보전, 사회적 포용을 함께 추구하는 블루이코노미는 시민이 발 딛고 사는 생활환경에 대한 신뢰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식 위에서 서영학 후보가 제시하는 방향은 분명하다. 선소 앞 해역과 웅천신도심, 구도심을 각각 따로 떼어 보지 않고, 여수 전체 하수처리 체계를 하나의 도시환경 관리망으로 묶는 것이다. 민원이 제기된 지역은 신속히 점검하고, 노후·파손 우려가 큰 지역은 문제가 터지기 전에 선제적으로 조사한다. 사후 대응이 아니라 예방 관리를, 부분 보수가 아니라 도시 전체를 보는 종합 관리 체계를 세워 가겠다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지하의 하수관거를 제대로 살피는 일은 화려하거나 빛나거나 주목받는 사업은 아니다. 그러나 시민이 매일 체감하는 도시의 품격은 바로 그 보이지 않는 곳에서 결정된다. 여수의 기본을 다시 세우는 일, 서영학 후보는 거기서부터 시작하려 한다.
GJ저널망치 gjm2005@daum.net
2026.05.26 (화) 08: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