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위징이 대답하였다. “임금이 명철해지는 것은 널리 듣기 때문이고 어리석어지는 것은 한쪽만 신임하기 때문입니다. 고대 시가집인 《시경(詩經)》에는 ‘선현이 말하길, 나무꾼에게도 물으라.’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옛날에 요(堯)임금과 순(舜)임금께서는 천하를 다스릴 적에는 사방의 문을 열어두며, 사방 사람의 눈으로 밝게 보며, 사방 사람의 귀로 들었습니다. 그러므로 요순(堯舜)의 성스러운 은택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진(秦)나라 2세 황제(二世皇帝)는 자신과 소원하거나 지위가 낮은 사람은 멀리하고 환관인 조고(趙高) 한 사람만 신임하다가 천하가 무너지고 반란이 일어나도 그것을 알아채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임금이 널리 듣고서 아랫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이면 지위 높은 신하가 임금의 총명을 막아 가리지 못하여 백성들의 실정이 반드시 임금께 통할 수 있을 것입니다.”
태종이 그 말을 매우 훌륭하게 여겼다. [《정관정요(貞觀政要)》 군도편(君道篇)]
정관의 치(貞觀之治, 627년~649년)는 당나라 2대 황제 태종 이세민(李世民) 시기의 태평성대를 의미한다. 중국 역사상 가장 번영했던 시대 중 하나로, 이때 태종을 보좌했던 인물들은 위징, 방현령 등이 있다. 《정관정요》는 이 당시 태종과 명신(名臣)들과의 대화를 나눈 언행록으로 오긍(吳兢)이 편찬하였다고 알려져 있다.
요즘 용산의 지지율이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그 원인이 ‘극단적으로 치우친 진영’의 이야기만을 듣는 것은 아닌지 염려된다. ‘의료개혁’은 물론이고 ‘여사님에 대한 국민의 시선’에 대하여 과연 제대로 듣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이런 문제점들을 해소해 보고자 빨간당 대표는 간절하게 ‘독대(?)’를 요청한 모양인데 대답은 시원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맹자((孟子, 離婁上, 20)는 선정(善政)의 기준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였다.
“소인을 높은 지위에 앉혔다고 탓할 것도 없고, 정치가 잘못되었다고 비난할 것도 없다. (이런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오직 훌륭한 덕을 지닌 대인(大人) 한 사람만 있으면 그가 군주의 그릇된 마음을 바로잡을 수 있다. (그 결과) 군주가 어질게 되면 어질지 않은 백성들이 없을 것이고, 군주가 의로우면 의롭지 않은 백성들이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훌륭한 덕을 지닌 사람이 임금을 바로잡기만 하면 나라는 저절로 바로잡히게 되는 것이다.”
행정관을 지낸 어떤 자의 행태로 빨간당이 무척 시끄럽다. 소인배가 들끓어도 대인 한 사람이 군주의 마음을 바로잡았다면 이런 부끄러운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용산에는 과연 대인다운 대인은 있는가?
중국(中國) 진(晉)나라 갈홍(葛洪)이 지은 책으로 알려진 포박자(抱朴子)에는 충신은 ‘도끼를 맞더라도 바른 말로 간쟁을 하고, 뜨거운 가마솥에 삶아질 상황이라도 할 말을 다 하여야 한다.’고 하였다.[명심보감, 치정편]
![]() |
2024. 10. 5.
GJ저널망치 gjm2005@daum.net
2025.12.08 (월) 18: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