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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내용은 대강 다음과 같습니다.
「진시황의 어린 아들인 황제 호해와 여러 신하가 있는 앞에서 조고가 사슴 한 마리를 호해에게 헌상하면서 “말 한 필 올립니다.”라고 하자, 호해가 헛웃음을 지으면서 “승상이 잘 못 본 것 아니요? 사슴을 말이라니…”라고 하였다. 조고가 당시 현장에 있던 여러 신하들에게 “이게 ‘말’이요? 아니면 ‘사슴’이요?”라고 묻자 어떤 신하들은 침묵을 지키고, 어떤 신하들은 조고에게 아부하기 위하여 ‘말’이라고 말하고, 어떤 신하들은 사실대로 ‘사슴’이라고 말하였다. 조고는 사슴이라고 말한 신하들은 모조리 없는 죄를 뒤집어씌워 죽이고 만다. 이 일이 있고 나서는 모든 신하가 조고를 황제보다 더 두려워했다.」
[八月己亥(팔월기해),趙高欲爲亂(조고욕위란),恐群臣不聽(공군신불청),乃先設驗(내선설험),持鹿獻於二世(지록헌어이세),曰(왈):「馬也(마야)。」 二世笑曰(이세소왈):「丞相誤邪(승상오야)?謂鹿爲馬(위록위마)。」 問左右(문좌우),左右或默(좌우혹묵),或言馬以阿順趙高(혹언마이아순조고)。或言鹿者(혹언록자),高因陰中諸言鹿者以法(고인음중제언록자이법)。後群臣皆畏高(후군신개외고)。※史記 秦始皇本紀(사기 진시황본기)]
각 분야에서 인공지능(AI)이 활개를 치는 요즘 세상에서도 지록위마를 서슴지 않고 있는 사례가 많이 있습니다. 2년 전에 있었던 ‘바이든 날리면 사건’이 대표적이고, 각종 비리로 의혹을 받고 있는 높은 사람들(?)의 변명이 그렇습니다.
소인배의 어설픈 속임수는 통찰할 수 있는 사람의 눈에는 그의 간과 폐를 꿰뚫어 보는 것과 같으니,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꼼수가 어찌 통하겠습니까?
[小人閒居爲不善(소인한거위불선),無所不至(무소부지),見君子而后厭然(견군자이후염연),揜其不善(엄기불선),而著其善(이저기선)。人之視己(인지시기),如見其肺肝然(여견기폐간연),則何益矣(즉하익의)。此謂誠於中(차위성어중),形於外(형어외),故君子必慎其獨也(고군자필신기독야)。※大學, 誠意章(대학, 성의장)]
이런 일들을 우리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以掌蔽天(이장폐천), 一手遮天(일수차천)]고 합니다. 자신은 가려진다고 할지 모르나 터무니없는 속 좁은 짓일 뿐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 속을 훤히 들여다보게 하는 어리석은 행동입니다.
국가의 세금으로 봉급을 받는 분들에게 정중하게 묻습니다. 높으신 분이 사슴을 가리키며 말이라고 할 때 ① 침묵으로 일관할 것인가? ② 자리를 지키기 위하여 말이라고 외칠 것인가? ③ (사람이 아닌) 국민에게 충성하는 공복으로서, 또는 가족들에게 부끄럽지 않는 삶을 위하여 사슴이라고 말할 것인가?
미능 김도수(金塗洙)
2024. 7. 29. Lotus
GJ저널망치 gjm2005@daum.net
2025.12.08 (월) 18: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