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란 한식 명인 |
▲ 우리 전통 음식을 널리 알리고 싶은 욕심 커
전통 음식은 건강에 아주 좋아 약선 음식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저의 계획이기도 하고 욕심이기도 한데, 저는 우리 전통 음식을 후손들에게 빨리 전해주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쉽게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지자체도 함께 고민하고 관심도 가져야 이 좋은 전통 음식이 후대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장소가 멀거나 비용 많이 들어 배우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거리가 멀면 교육 받으러 가기가 망설여지고 비용이 많이 드는 것도 역시 망설여지는 이유가 됩니다. 때문에 접근하기 쉬운 곳에서 저비용으로 교육이 많이 진행되길 바랍니다.
저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싸구려 강사가 되어서라도 전통 음식을 알리고 계승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나이를 더 먹기 전에 많은 사람들이 전통 음식을 배워 명맥이 끊기지 않길 바랍니다.
김영란 한식 명인이 들깨과자를 만들고 있다. |
▲ 요리는 인생의 활력소, 요리할 때 에너지 넘쳐
요리는 저에게 활력소이자 기쁨입니다. 요리만 생각하면 마음이 즐겁고, 일상생활 속에서도 항상 요리만 생각합니다. 이렇게 하면 맛있는 요리가 탄생할 것 같고, 저렇게 하면 예쁜 요리가 나올 것만 같죠. 요리도 연구를 해야 합니다.
맛도 중요하지만 예쁘게 올리는 것도 중요하죠. 저는 그런 것을 고민할 때 항상 즐겁습니다. 그리고 강의할 때도 에너지가 넘치는데, 학생들도 저에게 강의할 때 다른 사람 같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에너지 넘치는 모습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 요리만 생각하면 힘들지 않고 보람
사실 요리를 하면 메뉴 선정이나 과정이 힘들 법도 하지만 저는 요리를 하면서 한 번도 힘들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요리를 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는 제가 한 요리를 상대방이 먹고 맛있다고 하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습니다. 또 학생들이 제가 알려준 레시피대로 요리를 하면 너무 맛있다고 말할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 50대에 시작한 요리, 요리는 흥미로운 세계
저는 20대~30대엔 공무원 생활을 했고, 30대부터 50대까지는 피아노 학원을 운영했기 때문에 평소 음식을 접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피아노 학원을 하면서, 종종 교우나 이웃 사람들에게 폐백이나 뷔페를 만들어주곤 했는데, 반응이 괜찮았습니다.
그러다가 2001년쯤 유방암으로 수술을 받게 됐습니다. 수술 후 회복기 동안 쉬는 중에 농업기술센터에 가면 전통 음식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바로 배우러 갔습니다. 그때 ‘심은떡집’ 대표인 심은 회장님으로부터 요리를 제대로 배우게 됐고, 대회에도 나가 수상도 했습니다. 그 당시엔 배우는 데 비용이 매우 많이 들긴 했지만 욕심을 갖고 배웠고, 지금도 전혀 후회하지 않습니다.
▲요리하면서 아쉬웠던 순간도 있어
2008년 낙안읍성에서 진행됐던 남도음식문화큰잔치에서 최우수상을 받을 수도 있었는데 경력이 짧다는 이유로 아쉽게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경력을 쌓기로 결심했고, 대회에 적극 참여해 수상을 통한 경력을 쌓았습니다.
명인을 받는 과정도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2016년 남도음식문화큰잔치에서 대상 수상했고 원래는 2021년에 명인이 되었어야 하는데 2023년 5월에 명인이 되었습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심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던 것이었는데 서운한 마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불평한다고 해서 달라질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받아들이고 더 노력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동안 파프리카, 토마토 등 지역 농특산물을 활용한 향토음식 개발에 꾸준히 힘썼는데 앞으로도 향토음식 연구에 힘쓸 생각입니다.
김영란 한식 명인이 받은 인증서 |
▲ 명장 타이틀 얻기 위해선 1년에 50가지 이상 전시해야
타이틀을 얻기 위해서는 50가지 이상의 음식을 대회에서 전시해야 합니다. 대회는 실력자들이 다 모이는데 대단한 음식들이 정말 많습니다. 때문에 체력도 중요하고, 끊임없는 연구도 필요합니다.
사실은 그 과정이 힘들기도 했습니다. 요리하는 것 자체는 즐겁지만 대회를 준비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과정을 즐기면서 이겨냈고, 오늘에 이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연구와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정진할 것입니다.
그리고 전통 음식의 명맥이 유지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길 바라고, 더욱 열정적으로 전통 음식을 알리고 계승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본 기사는 지난 2024년 1월 취재한 기사임을 알려드립니다.
GJ저널망치 gjm2005@daum.net
2025.12.09 (화) 2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