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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가 9월 한 달간 도내 모든 소와 염소 77만여 마리를 대상으로 구제역 백신 일제접종에 나선다. 올해 3월 전남에서 처음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실시하는 첫 대규모 접종이다.
전남도는 8월 31일 지난 3월 상반기 접종한 백신 항체가 소실되는 시기에 맞춰 9월 1일부터 30일까지 구제역 백신 일제접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소 50마리, 염소 300마리 미만 소규모 농장은 9월 1일부터 한 달간, 그 이상 전업농장은 9월 15일부터 2주간 접종한다.
전남도는 자체 사업비 20억 원을 투입해 소 100마리, 염소 300마리 미만 농가의 접종을 지원한다. 접종지원반은 수의사와 포획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115개 반 240명이 투입된다.
10월부터는 농가를 무작위로 선정해 백신 항체양성률 검사를 실시한다. 소는 80%, 염소와 번식돼지는 60%, 비육돼지는 30%의 항체양성률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농가는 1회 위반 시 500만 원, 2회 750만 원, 3회 이상 1천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기준 미달 농가는 항체양성률이 개선될 때까지 4주 간격으로 계속 검사를 받아야 한다.
올해 전남에서는 3월 13일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이후 4월 13일까지 영암에서 13건, 무안에서 6건 등 총 19건이 발생했다. 특히 영암군은 7월 8일까지 114일간 구제역과 사투를 벌여 15개 농가에서 소 451마리를 살처분하는 피해를 입었다.
당시 농림축산식품부 조사 결과 최초 발생농장의 항체양성률은 12.5%에 불과했고, 다른 확진 농가들도 43.8%에서 75%로 기준치인 80%에 크게 못 미쳤다. 백신접종 소홀이 구제역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이영남 전남도 동물방역과장은 “올해 전남 축산농가에서 처음으로 구제역이 발생했다”며 “백신접종을 소홀히 하면 언제든지 재발의 위험이 있으니 농가에서는 접종 프로그램에 따라 빠짐없이 접종하고 농장 출입 시 소독 등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영암군의 경우 초기 백신 관리 실패로 큰 피해를 입었지만, 이후 보강접종을 통해 7월 기준 항체율을 98.7%까지 끌어올린 바 있다. 3개월간 폐쇄됐던 영암 가축시장도 6월 16일 재개장 이후 정상 운영되고 있다.
전남도는 이번 일제 접종을 통해 구제역 재발을 원천 차단하고, 축산농가의 안정적인 경영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2025.12.08 (월) 0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