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문융합] 모기도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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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문융합] 모기도 아름답습니다

모기, 정교함과 불편함, 아름다음과 위험성 동시에 지녀
문정기 공학박사

뎅기열 모기, 아름답기도 하지만 한편은 불편한 모습이기도 하다./Gil Wizen
[GJ저널 망치] 모기를 보고 감탄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대개는 손부터 올라가기 마련인데, 그날만큼은 달랐습니다.

현장에서 스쳐 지나가던 모기를 바라보다 문득, 이 작은 생물의 구조가 얼마나 정교한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털로 덮인 다리, 가벼운 몸, 낭비 없는 형태. 불편한 존재이지만, 퍼펙트한 하나의 설계 작품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그 생각은 한 장의 사진으로 이어졌습니다. 캐나다 온타리오 출신의 사진가 Gil Wizen의 작품입니다.

렌즈를 통해 확대된 모기는 무지갯빛으로 반짝이며 전혀 다른 존재처럼 드러납니다. 우리가 무심코 쫓아내던 대상이, 이토록 정교한 구조와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다는 사실.

이 모기들은 암컷만이 알을 품었을 때 피를 찾으며, 그 과정에서 황열병이나 뎅기열 같은 질병을 옮기기도 합니다. 아름다움과 위험성, 정교함과 불편함이 한 몸에 공존합니다.

생각해보면, 저 역시 농장에서 일하며 적지 않은 ‘헌혈’을 해왔습니다. 특히 목화밭에서 모기를 피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곧 그 계절이 다시 옵니다. 그때 우리는 또 모기를 쫓겠지만, 어쩌면 이번 여름은 한 번쯤 조금 다르게 바라보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문정기
공학박사
현 만안연구소 소장, (사)평화통일시민연대 공동대표






GJ저널망치 gjm200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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