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롯(Trot)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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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트롯(Trot) 음악

한과 애수가 담긴 우리의 음악

[GJ저널 망치]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노래방 영업이 타격을 받게 되자 대중들의 인기몰이로 트롯 음악이 재조명되어 대중들의 큰 반응을 얻고 있다. 가수 김연자의 노래 '아모르파티'가 기성세대에서 젊은 세대에 이르기까지 돌풍을 일으켰고 다시 살아난 트롯의 열풍은 갈수록 식을 줄을 모른다.

마술 경기 때 볼 수 있는 총총 뛰는 말의 걸음을 연상케 하는 게 트롯 리듬이지만 '쿵짝' 리듬은 토끼가 깡충깡충 뛰는 데서 박자로 출발했다는 말도 있다.

우리 트롯 음악은 1930년대 일본의 엔카(演歌)와 함께 시작됐지만 미국 춤곡의 일종인 폭스트롯(fox-trot)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엔카에서 나온 걸로 잘못 알고 있는 분들도 많은데 이번 기회에 생각을 바꿨으면 좋을 것 같다. 일본 엔카(演歌)는 길거리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며 노래 부르던 엔카시(演歌師=연주사)에서 발전됐고 우리 트롯 음악은 같은 음계를 사용할 뿐, 서로가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따로 성장을 한 것이다.

유행가란 어떤 한 시기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기를 얻어서 부르고 듣는 대중음악이기 때문에, 대중에게 공감하고, 삶을 대변하는 듯 같이 박수 치고 노래하고 즐거워하며 춤도 추게 만드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간혹 언론 매체에서도 트롯(trot)을 '트로트' 라고 잘못 쓰고 있기도 한데, 일본식 발음이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가 고쳐야 할 용어이기도 하다.

1960년대에 와서는 더욱 한국적인 유행어인 '뽕짝' 또는 '쿵짝'으로 손쉽게 불리게 되었다. 쿵(큰 박자)와 짝(작은 박자)로 대변됐던 트롯은 이미자의 노래 <동백아가씨>가 히트하면서 트롯 음악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 역할을 했다. 당시에는 서커스 공연에서 관객을 지루하지 않게 하기 위해 서커스 악단의 딴따라 리듬에 맞춰 묘기도 부리고 춤도 추며 가수들의 노래로 진행을 했다. 어린아이들은 천막에 얼굴을 들이밀고 숨어서 공연을 보기도 했다.

원로 연예인 고(故) 구봉서도 원로가수인 김정구와 형이 운영하던 '태평양가극단'에서 아코디언을 연주하던 차에 재담이 좋아서 사회자와 코미디언으로 새로운 출발을 했었다. '뽀빠이' 로 널리 알려진 이상용은 미숙아로 태어나 인큐베이터 생활을 할 정도로 약했지만 열심히 헬스를 한 결과 만화 주인공 '뽀빠이'처럼 건강해져서 오늘의 그가 있게 되었다. 더욱이 무명 시절에 장터에서 '동동구루무' 장사까지 안 해본 것이 없을 정도의 장돌뱅이로 알려졌었다.

최장수 TV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 진행하는 송해도 1954년에 '창공악극단'에서 데뷔하여 최근까지 걸어온 자신의 인생 담을 <나는 딴따라다>라는 책까지 낼 정도로 파란만장한 연예인으로서의 길을 걸어왔다. 연예인들이 과거와 출신이 어떻든 간에 고생 끝에 행복으로 인생 역사가 바뀌었으니 결과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동동구루무'는 원래 장터에서 화장품을 팔 때 등에 진 큰 북을 2번 동, 동 치고 나서 '구루무!' 라고 외친 데서 유래가 되었고 '딴따라'란 말도 서커스 홍보를 위해 길거리를 돌면서 앞서가는 나팔수들이 '딴따라~딴!' 하고 나팔 세레머니를 펼친 데서 '딴따라 패'라고 불렀고, 뒤따르는 피에로가 메가폰을 쥐고 소리치면 패거리들도 춤을 추며 행진을 하였다. 라디오밖에 없던 시절, 당시에는 정말 볼만한 구경거리였다.

옛 선조들은 확 트인 야외에서 장구 치고 노래 부르고 춤을 추는 가무(歌舞)를 즐겼던 반면 노래방은 사방이 닫힌 공간에서 화면을 보면서 노래로 한(恨)을 풀고 흥을 즐기는 공간으로 변천이 됐다. 더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노래방마저 놀 수가 없게 되자 불타는 사람들의 속 응어리를 풀기 위한 대안이 바로 TV프로 <미스터트롯>과 <미스트롯>이라고 할 수 있다.

대리 만족이라도 풀어보려는 생활 속의 위안이자 즐거움을 가져다 준 것이 트롯 음악인 셈이다. '코로나 노래'까지 유튜브에 등장할 정도로 코로나가 위세를 떨치지만 <막걸리 한 잔>같이 열풍처럼 유행하지는 못할 것 같다.

영탁이 무대에서 뜨자마자 전통술제조회사인 예천 양조가 영탁과 전속 모델 계약까지 맺고 <영탁 막걸리>를 5월에 출시했을 정도니까. 트롯 음악은 고향을 그리워하는 한(恨)과 애수가 담긴 가장 한국적이며 구수한 막걸리 냄새가 나는 음악이라 할 수 있다.

문장주 의원 원장







*본 칼럼은 지난 2020년 12월 작성된 내용임을 알려드립니다.
GJ저널망치 gjm200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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