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사 경선 과열…현수막 훼손 사주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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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전남지사 경선 과열…현수막 훼손 사주 드러나

주철현 보좌관 “범행 지시” 인정
신정훈 의원 “철저한 수사” 촉구
6월 선거 앞두고 정치적 파장 예상

▲ 훼손돼 도로변에 방치된 신정훈 의원의 새해인사 현수막.

올 6월 3일 전남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출마 예정자 간 과열 경쟁 양상이 불거졌다. 주철현 의원(여수갑) 측 보좌관이 같은 당 경쟁자인 신정훈 의원(나주·화순)의 현수막을 훼손하도록 지시한 사실이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주철현 의원의 지역 보좌관 김모 씨는 지난 12월 30일 경찰에 출석해 “선거를 돕던 후배를 사무실로 불러 10만 원을 주고 일을 시켰다”며 현수막 훼손 지시 사실을 시인했다.

사건은 지난 12월 27일 밤부터 28일 새벽 사이 발생했다. 여수시 일대에 게시된 신정훈 의원의 새해 인사 현수막 25개가 훼손된 채 도로변에 방치됐다.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실행범 A씨(44)를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검거했다. A씨는 차량으로 이동하며 낫으로 현수막 줄을 잘라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주철현 의원 지역사무실 보좌관의 지시를 받았고, 수고비 명목으로 10만 원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다만 A씨와 보좌관 김 씨 모두 “주철현 의원의 직접적인 지시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씨에게 휴대전화 임의제출을 요청했으나, 김 씨는 “바다에서 잃어버렸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분석을 진행하며 지시 경위와 추가 연루자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보좌관 김 씨는 2022년 선거 당시에도 특정 후보에 대한 허위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게시해 벌금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

주철현 의원은 지난 12월 29일 입장문을 내고 “현수막 훼손을 사주한 보좌관을 면직 처분하고, 경찰에 자수하도록 조치했다”며 “신정훈 의원께 직접 전화로 사과했다”고 밝혔다. 주 의원 측은 “의원과는 무관한 보좌관 개인의 일탈”이라는 입장이다.

신정훈 의원은 SNS를 통해 “핵심 측근이 연루된 사건을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고 있다”며 “윗선의 배후는 없는지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신정훈 의원과 주철현 의원은 현직 김영록 전남도지사의 3선 도전에 맞서는 주요 경쟁자로 거론된다. 2025년 11월 프레시안이 시그널앤펄스에 의뢰해 전남 거주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김영록 지사 25.6%, 주철현 의원 17.9%, 신정훈 의원 13.8%의 후보 적합도를 기록한 바 있다.

경찰은 주철현 의원 측의 입장 표명과 별개로 수사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선호성 기자 gjm2005@daum.net
키워드 : 신정훈 | 전라남도지사 | 주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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