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한국인의 밥상’, 동복댐 수몰민의 40년 그리움 밥상에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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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한국인의 밥상’, 동복댐 수몰민의 40년 그리움 밥상에 담는다

1985년 물속에 잠긴 고향, 서덕호 씨 등 실향민들의 생생한 삶과 기억 조명
“사라진 마을, 사라지지 않은 고향의 맛과 기억” 적벽의 추억과 고향 음식으로 풀어내
오는 10월 첫 주 방송 예정

김광진 전남댐주민연합회장과 실향민 서덕호, 강만섭, 김태남, 김종락 씨 등이 취재진의 인터뷰에 답변하고 있다.
[GJ저널 망치] KBS 1TV 대표 장수 프로그램 ‘한국인의 밥상’이 1985년 동복댐 건설과 수몰로 고향을 떠나야 했던 화순지역 실향민들의 삶과 애환을 밥상 위에 담는다.

‘한국인의 밥상’ 배상만 PD와 작가 등 제작진은 지난 25일 화순을 찾아 동복댐 수몰민들과 사전 미팅을 갖고, 당시 수몰 과정과 고향을 떠나야 했던 주민들의 삶, 적벽을 중심으로 이어져 온 공동체의 추억과 음식문화 등에 대한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사전 취재에서는 1985년 동복댐 수몰 당시 삶의 터전을 잃었던 서덕호 씨를 비롯해 강만섭 씨, 김태남 씨 등 실향민들의 증언이 집중적으로 이어졌다.

특히 주민들이 부당한 보상 문제로 이주를 망설이던 상황에서 폭우로 물이 급격히 차올라 이주 준비를 못한 상황에서 마을을 떠나야 했던 긴박했던 상황과 삶의 터전이 물속으로 사라지는 과정을 지켜봐야 했던 주민들의 아픈 기억이 생생하게 되살아났다.

서덕호 씨 부부
그러나 이번 ‘한국인의 밥상’이 주목하는 것은 수몰의 아픔만이 아니다.
제작진은 사전 인터뷰에서 “억울하게 고향을 빼앗겼기 때문에 가슴에 담고 있는 고향을 잊지 못하는 절절함”과 함께 적벽 아래에서 뛰놀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밥상 속에 담고 싶다는 제작 방향을 밝혔다.

수몰민들에게 적벽은 오늘날 관광객들이 바라보는 명승지를 넘어 어린 시절 먹고 마시고 뛰놀던 삶의 공간이자 공동체의 기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고향’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실향민들의 기억 속 옛 적벽은 지금과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맑은 물과 넓은 백사장, 자갈밭과 천연 잔디밭이 펼쳐져 있었고, 여름이면 아이들이 강에서 수영하고 물고기를 잡으며 놀았다. 겨울에는 썰매를 타고 등하교를 했고, 봄이면 사람들이 적벽 일원에 모여 음식을 나누고 풍류를 즐겼다. 어린 시절 소풍과 보물찾기의 장소도 적벽이었다.

그 아름다운 풍경과 그곳에서 함께했던 사람들의 삶은 댐 건설과 함께 물속으로 사라졌지만, 고향에 대한 기억만큼은 40여 년의 세월에도 지워지지 않았다.

특히 전국 각지로 흩어진 수몰민들이 고령화되면서 당시의 기억을 직접 증언할 수 있는 세대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이번 방송의 의미를 더한다.

인터뷰에 참여한 수몰민들은 이주 1세대 대부분이 세상을 떠났고, 2세대마저 60~70대에 접어들면서 고향의 기억과 이야기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실향민 강만섭 씨가 당시 사진자료를 취재진에게 설명하고 있다.
‘한국인의 밥상’은 이들의 기억을 무엇보다 ‘고향 음식’으로 복원할 예정이다.
제작진과 수몰민들은 사전 미팅에서 옛 동복과 적벽에서 먹었던 어죽을 비롯해 명절과 계절에 먹었던 음식들을 하나씩 되짚었다. 특히 민물고기로 끓여 먹던 어죽 등 당시 주민들의 생활과 밀접했던 음식들이 주요 소재로 논의됐다.

산과 들에서 얻은 식재료를 이용한 음식도 카메라에 담길 전망이다. 제작진은 버섯을 활용한 된장국과 나물 등 현재의 밥상과 함께, 실향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옛 고향을 이야기하며 음식을 만들고 나누는 장면을 촬영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제작진은 특히 동복댐 수몰민들이 다른 지역에 흩어져 살아가면서도 지금까지 꾸준히 만나고 고향을 기억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실향민들은 적벽이라는 공통의 기억을 기반으로 다시 모이고, 고향의 추억을 되살리며 공동체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촬영에서는 서덕호 씨를 비롯한 수몰민들의 인터뷰와 함께 동복댐과 적벽 일원, 수몰민들의 고향에 얽힌 장소와 음식, 실향민들이 함께 차리는 밥상 등이 주요하게 다뤄질 예정이다.

한편 KBS 1TV ‘한국인의 밥상’은 우리 땅 곳곳의 음식과 그 음식에 깃든 사람들의 삶과 역사를 조명해 온 프로그램이다.

동복댐 수몰민들의 40여 년 세월과 적벽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사라진 고향의 맛을 담아낼 이번 방송은 오는 10월 첫 주 방송될 예정이다.
수몰 당시 사진자료(강만섭 씨 제공)
김지유 기자 gjm200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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