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로스마니 |
어느 날 그가 사는 마을에 프랑스 여배우가 휴양차 놀러 왔는데, 그는 사람들 틈새로 그녀를 구경하다가 황홀한 모습에 그만 반해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여자가 이 볼품없는 남자를 좋아할 리 없으니, 그는 이벤트를 결심했다. 그러자니 우선 돈이 필요해서 집과 그림을 파는 거로 모자라 자신의 피까지 뽑아, 말 그대로 전 재산을 탈탈 털어 빨간 장미로만 한 수레를 샀다.
그러고는 그녀의 숙소로 찾아가 창가를 온통 꽃으로 한가득 치장해 놓은 것이다. 아침에 눈을 뜬 여자는 창문을 열고 기지개를 켜다가 이 광경을 발견하고 탄성을 질렀고 한쪽 귀퉁이에서 수줍게 쭈뼛거리는 그에게 감격의 눈길을 주었다. 하지만 그건 잠시였으며, 여자는 곧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마을을 떠나 버렸다. 빈털터리인 그의 발밑엔 시들어버린 꽃잎들만 휑하니 바람에 흩날렸다. 남자는 그렇게 여자를 영영 그리워하다가 그림 속에서 홀로 쓸쓸히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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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사후, 절절한 사랑의 진심이 알려졌는지. 사람들은 앞다투어 그의 그림을 찾기 시작했고 졸지에 위대한 화가라며 마구 극찬이 쏟아졌다. 그림은 같지만, 거기에 스토리텔링이 씌워지니 평가가 확 달라진 것인데, 현재 지금 그는 조지아의 국민 화가로서 화폐에 초상화가 실릴 정도로 추앙받고 있다. 화가의 이런 절절한 사랑 이야기는 ‘백만송이 장미’라는 노래 가사로 만들어져 우리에게도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 신광교 한국노사법률원장 |
*본 내용은 지난 2020년 12월 기고문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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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04 (수) 03: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