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스마니의 지순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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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피로스마니의 지순한 사랑

진심은 빛이 나기 마련
'백만송이 장미'로 노래로 불리워지다

피로스마니
[GJ저널 망치] 조지아는 유명 장수촌이 많다는 인구 400만의 유럽의 작은 나라로. 피로스마니는 150년 전 태어나 평생을 가난 속에서 고생만 했던 화가이다. 그는 동네 간판 일을 했는데 일감이 적다 보니 주로 막노동을 하며 먹고 살았다. 사실 말이 좋아 화가이지 그림도 순전히 독학으로 자기식 그림을 그렸는데 물감이 부족해서 간판 그리다 남은 재료를 썼고, 캔버스 살 돈이 없어 검은 천 조각 위에 그렸다. 그래서인지 그림이 어둡고 색깔도 단출했으며, 누구도 그의 그림에 관심을 주지 않았고 어쩌다가 헐값에 팔렸을 뿐이다.

어느 날 그가 사는 마을에 프랑스 여배우가 휴양차 놀러 왔는데, 그는 사람들 틈새로 그녀를 구경하다가 황홀한 모습에 그만 반해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여자가 이 볼품없는 남자를 좋아할 리 없으니, 그는 이벤트를 결심했다. 그러자니 우선 돈이 필요해서 집과 그림을 파는 거로 모자라 자신의 피까지 뽑아, 말 그대로 전 재산을 탈탈 털어 빨간 장미로만 한 수레를 샀다.

그러고는 그녀의 숙소로 찾아가 창가를 온통 꽃으로 한가득 치장해 놓은 것이다. 아침에 눈을 뜬 여자는 창문을 열고 기지개를 켜다가 이 광경을 발견하고 탄성을 질렀고 한쪽 귀퉁이에서 수줍게 쭈뼛거리는 그에게 감격의 눈길을 주었다. 하지만 그건 잠시였으며, 여자는 곧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마을을 떠나 버렸다. 빈털터리인 그의 발밑엔 시들어버린 꽃잎들만 휑하니 바람에 흩날렸다. 남자는 그렇게 여자를 영영 그리워하다가 그림 속에서 홀로 쓸쓸히 세상을 떠났다.


그의 사후, 절절한 사랑의 진심이 알려졌는지. 사람들은 앞다투어 그의 그림을 찾기 시작했고 졸지에 위대한 화가라며 마구 극찬이 쏟아졌다. 그림은 같지만, 거기에 스토리텔링이 씌워지니 평가가 확 달라진 것인데, 현재 지금 그는 조지아의 국민 화가로서 화폐에 초상화가 실릴 정도로 추앙받고 있다. 화가의 이런 절절한 사랑 이야기는 ‘백만송이 장미’라는 노래 가사로 만들어져 우리에게도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신광교 한국노사법률원장






*본 내용은 지난 2020년 12월 기고문임을 알려드립니다.
GJ저널망치 gjm200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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