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동면 주민들 “송전선로 증설 반대, 변전소 이설 요구” VS 한전 “변전소 이전은 사실상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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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 동면 주민들 “송전선로 증설 반대, 변전소 이설 요구” VS 한전 “변전소 이전은 사실상 불가능”

동면 일대 송전선로 증설과 변전소 운영 둘러싼 갈등 간담회에서 더욱 첨예하게 드러나
신정훈 의원 "재정적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지역민의 권리와 안전이 최대한 반영돼야"
이충원 위원장 “이 자리는 변전소가 들어설 곳이 아니다!”
김재오 본부장 “변전소 이설 불가, 추가 신설 송전선로 주민 피해 최소화 방안 검토 중”

신정훈 국회의원(행안위원장)이 김재오 한전 중부건설본부장에게 주민의 입장에서 심도 있게 검토하길 요청하고 있다.
[GJ저널 망치] 화순(동면)변전소 증설 반대 및 우평·천동마을대책위원회(위원장 이충원)는 1월 30일, 신정훈 국회의원, 정연지 화순군의회 의원, 한국전력 김재오 중부건설 본부장, 노순철 광주전남건설 지사장, 화순군 박용희 지역경제과장, 이영규 동면장, 동면 사회단체장 및 지역주민, 우평마을, 천동마을 주민 등 70여 명을 초대해 154kv 화순곡성 송전선로 건설 사업관련 주민간담회 개최했다.

노순춸 한전 광주전남건설 지사장, 김재오 중부건설본부장, 신정훈 국회의원, 정연지 화순군의회 의원, 오기철 신정훈 의원 보좌관이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경청하고 있다.(위, 좌측부터)
이날 화순 동면 일대 송전선로 증설과 변전소 운영을 둘러싼 갈등이 더욱 첨예하게 격화되고 있다. 신정훈 국회의원(행정안전위원장) 주재로 열린 주민 간담회에서 한전은 “변전소 이전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재확인했고, 주민들은 “기존 시설은 감내해 왔지만 추가 증설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 “이 자리는 변전소가 들어설 곳이 아니다”
이날 간담회에서 주민대책위원회 이충원 위원장은 “현재 화순 변전소는 주민 생활권과 지나치게 가깝고, 초등학교와도 불과 수백 미터 거리”라며 “법적으로 가능하다는 것과 주민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충원 위원장, 공제학 이장, 오승희 씨, 김원배 씨가 주민들을 대표해 발언하고 있다.(위부터 시계방향 순으로)
이 위원장은 “이 시설이 한 번 들어서면 수십 년 동안 지역의 삶과 미래를 제약한다”며 “화순이 주거 환경 개선과 정주 여건 강화를 말하면서 중심 생활권에 대규모 전력시설을 고착시키는 것이 과연 장기 발전 방향에 맞는지 묻고 싶다. 변전소 이전이 어렵다면 최소한 산업시설 인근이나 국·공유지 등 생활권과 분리된 대체 부지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주민들 “추가 선로·증량은 못 받겠다”
천덕마을 공제학 이장은 “우리 동면 주민들은 송전선로 문제보다 변전소 이전 문제에 몰두하고 있다”며 “동면초등학교가 100주년을 앞두고 있는데, 학교 옆에 변전소가 있다는 현실을 주민들이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 몇 년 사이 마을 주민 사망이 잇따르면서 불안감이 극도로 커졌다”고 호소했다.

신정훈 국회의원이 간담회에 참석한 어르신의 손을 잡아주고 있다.(아래, 좌)
우평마을 주민 장용 씨는 “변전소와 철탑이 애초에 들어설 자리가 아닌 곳에 세워졌고, 이제 와서 또다시 증설과 추가 선로를 추진하는 것은 한전의 편의적 행정”이라며 “전기는 두 마을만 쓰는 것이 아닌데 왜 고통은 주민이 떠안아야 하냐”고 반문했다.

이충원 위원장은 “변전소가 존치하는 한 ESS(에너지저장장치) 같은 추가 시설이 언제든 들어올 수 있다는 불안이 크다”며 “학교 인근에 이런 잠재적 위험 시설이 더해지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최근 전입한 주민 오승희 씨는 “좋은 환경을 믿고 이사 왔는데, 향후 추가 시설 이야기를 들으며 ‘왜 이사를 왔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보이지 않는 곳으로 이전하는 것이 주민들의 공통된 요구”라고 했다.

▲ 한전 “변전소 이전은 사실상 불가능”
이에 대해 김재호 한전 중부건설본부장은 “화순 변전소는 1992년부터 지역 전력 공급을 위해 운영돼 왔고, 현재도 지역 병원과 산업·주거 지역에 전기를 공급하는 핵심 시설”이라며 “전국에 900여 개 변전소가 있지만 대부분 지역 인근에 위치해 있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변전소를 옮기려면 기존 선로 전체를 다시 연결해야 하고, 막대한 비용과 새로운 민원이 발생한다”며 “변전소 이전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추가로 신설되는 송전선로에 대해서는 마을 인접 구간을 중심으로 지중화 등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ESS 설치 논란과 관련해 한전 측은 “화순 변전소 부지 내에 ESS를 설치할 계획은 없다”며 “해당 사업은 한전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주민들은 “변전소가 유지되는 한 제3자 사업 형태로라도 ESS가 들어올 수 있다”며 불신을 거두지 않았다.

▲ 신정훈 의원 “한전과 다시 협의…숨김없는 정보 공개해야”
간담회를 주재한 신정훈 의원은 “주민들이 겪는 고통과 불안에 충분히 공감한다”며 “송전선로와 변전소 문제는 어디서나 갈등이 반복되는 사안이지만, 그렇다고 주민 피해를 당연한 것으로 넘길 수는 없다”고 했다.

신 의원은 “한전이 선택한 방안의 불가피성과 함께, 주민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안이 어디까지 가능한지 다시 점검하겠다”며 “재정적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지역민의 권리와 안전이 최대한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SS 설치 가능성에 대해서도 “설치 주체와 계획 여부를 별도로 확인해 주민들에게 명확히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 갈등, 쉽게 봉합되지 않을 듯
변전소가 위치한 천덕 전원마을로 12세대가 살고 있다. 새로 이사를 오려는 사람들이 송전탑 같은 시설 때문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주민들은 “기존 시설은 인정하더라도 곡성 등에서 추가로 연결되는 신규 선로만큼은 다른 노선을 검토해야 한다”며 최소한의 타협안을 제시했지만, 한전은 “계통 안정과 전력 수급 계획상 쉽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 주민은 “오늘 간담회가 단순한 요식행위로 끝나서는 안 된다”며 “이 자리에서 나온 문제 제기가 사업을 되돌리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154kv 화순곡성 송전선로 건설(증설)사업 관련 주민단회'가 1월 30일, 동면 복지회관에서 개최되고 있는 모습
김지유 gjm200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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