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8회 조태일문학상 박두규 시인 수상 시집 『두텁나루숲 뒷간에 앉아』 GJ저널망치 gjm2005@daum.net |
| 2026년 08월 11일(화) 09:11 |
![]() 박두규 시인. (출처: 박두규 시인 페이스북) |
박두규 시인의 시집 『두텁나루숲 뒷간에 앉아』는 가장 낮은 곳에서 바라본 삶과 죽음 그리고 숲에서 길을 잃고 비로소 만난 깨달음의 여정이다. 시인에게 ‘두텁나루숲’은 단순한 거처가 아니다. 그것은 “숲 밖의 세상에서 숲 안의 세상으로 들어온” 결단이자, “몸과 마음 모두 자본에 절어 있는 나를 변화시키고”, “절대 균형을 이루는 우주의 저울추”를 찾기 위한 치열한 수행의 공간이다. 시집의 제목이 된 ‘뒷간’은 그 중심이다. 시인은 그곳에 쪼그려 앉아 “안개가 걷히며 강이 모습을 드러내는” 풍경을 통해 “경이로운 풍경 속 점 하나”로 존재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고요 속 오랜 어둠에 젖어 스스로 빛나는” 존재의 본질과 마주한다.
또한 이번 시집의 핵심은 ‘영성’에 대한 깊은 탐구다. 특히 4부 「사랑의 완성」은 인도의 영적 스승 슈리슈리 아난다무르띠의 가르침에서 받은 영감을 시로 형상화한 것이다. 시인은 “완전성을 성취하려는” 우주적 노력인 ‘사다나(Sadhana, 영적 수행)’의 길을 걷는다. 이는 “나를 옥죄던 모든 경계가 사라지는” 경험이며, “스스로의 감옥에 갇혀” 있던 ‘나’를 소멸하고 “온 우주를 다만 사랑하는 나”로 거듭나는 과정이다.
그는 “네 안에서 너를 바라보는 이”가 곧 “빛”이자 “사랑”임을 깨닫는다. 시인이 숲에서 길어 올린 것은 아름다운 서정이 전부가 아니다. 그것은 생의 모든 고통과 소멸을 끌어안고 마침내 ‘지고의 의식’과 하나가 되려는 한 영혼의 치열한 노래인 것이다.
GJ저널망치 gjm2005@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