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국립의대 추진 난항, 목포·순천대 입장 엇갈려 민형배 인수위 제시 절충안, 목포대는 조건 없이 수용·순천대 거부 정채하 기자 gjm2005@daum.net |
| 2026년 07월 14일(화) 10:23 |
![]() 순천대학교와 목포대학교가 지난 2025년 5월 전남 국립의대 신설과 대학 통합 추진을 위해 공동추진위원회를 출범한 모습. (목포대학교 제공) |
순천대학교는 14일 대학 구성원과 지역사회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가 제시한 ‘1개 의대·단계적 2개 대학병원’ 설립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당 절충안은 통합대학 본부와 의과대학을 목포에 설치하고, 순천에는 우선 500병상 규모의 대학병원을 설립한 뒤 향후 목포에도 추가 대학병원을 건립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순천대는 “대학본부와 의과대학은 예산·인사·학사·연구를 총괄하는 대학의 핵심 기능”이라며 “절충안대로라면 목포는 대학본부와 의과대학, 대학병원을 모두 갖춘 의료·교육 중심도시가 되는 반면, 순천은 의과대학 없는 대학병원만 남게 된다.”고 반발했다.
또 “행정기관과 고등교육, 미래산업이 서부권에 집중되는 상황에서 통합대학 본부까지 목포에 배치하는 것은 전남 동부권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지역균형발전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했다.
순천대는 특히 대학 통합은 한 번 결정되면 되돌리기 어려운 사안인 만큼 정치적 일정에 맞춰 졸속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인수위원회의 회신 기한인 13일 역시 법적 의무가 아닌 정치적 요청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대안으로는 통합대학 본부와 의과대학을 순천에 두고, 대학병원을 단계적으로 설립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반면 목포대학교는 “전남 의과대학 설립의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며 인수위원회의 절충안을 조건 없이 수용했다. 목포대는 “순천대가 함께한다면 동·서부권 모두를 아우르는 상급 의료체계 구축과 대학병원 설립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양 대학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통합 추진에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커졌다. 교육부에 내년도 통합 신입생 모집을 위한 대학 통합 신청서는 오는 20일까지 제출해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통합 합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교육부는 2030년 개교를 목표로 전남권 국립의대 설립을 추진해 왔으며, 통합 여부와 관계없이 의대 신설 자체는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대학 통합이 무산될 경우 양 대학이 각각 의대 유치에 나서게 되면서 동부권과 서부권 간 지역 갈등이 다시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정치권에서는 대승적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국회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갑)은 “양 대학이 약 20개월 동안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방어적 협상을 지속하면서 상호 불신을 누적시켰다. 입지 갈등이 장기화되면 어렵게 마련한 의대 신설 기회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며 양 대학의 결단을 촉구했다.
앞서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대학이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 적극적인 중재에서는 손을 떼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는 국립의대 추진을 중단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현재와 같은 적극적인 조정 역할을 중단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양 대학 모두 총장 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당장 합의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향후 협의를 이어갈 가능성도 남아 있다.
전남도민의 30여 년 숙원인 국립의과대학 설립은 의대 신설을 서둘러야 한다는 요구와 대학 통합의 장기적 방향성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 맞서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향후 인수위원회와 교육부가 어떤 후속 대책을 제시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채하 기자 gjm2005@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