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오픈AI 센터 장성행 유력…서남권 AI거점 멀어지나 장성 첨단3지구 정주여건 강점 선호성 기자 gjm2005@daum.net |
| 2026년 04월 24일(금) 14:45 |
![]() ▲ 장성파인데이터센터 조감도. |
SK그룹과 오픈AI가 전남 서남권에 구축하기로 한 AI 데이터센터 입지로 장성 첨단3지구가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당초 후보지였던 해남 솔라시도를 중심으로 한 서남권의 AI 산업 거점 형성 기대감이 한풀 꺾이는 분위기다.
전남도 등에 따르면 SK와 오픈AI는 지난해 10월 1일 전남 서남권에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장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당시 구체적 입지는 특정되지 않았으나, 이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헬기로 해남·영암 일대를 시찰한 정황 등이 알려지면서 업계에서는 해남 솔라시도가 유력 후보지로 거론돼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광주 비아동과 장성 남면·진원면에 걸쳐 조성된 첨단3지구가 유력 후보지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면적 362만 8,000㎡ 규모의 첨단3지구는 ‘광주연구개발특구’로 지정돼 AI 기반 과학기술 창업단지와 연구산업복합단지 조성을 목표로 만들어진 일반산업단지다. 광주 도심과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있어 주거·교육 등 생활 인프라 접근성이 뛰어난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장성 첨단3지구에는 이미 전남 1호 데이터센터인 ‘장성 파인데이터센터’가 지난해 12월 착공됐다. 총사업비 3,959억 원을 들여 26MW급 시설 1기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수도권에 집중돼 있던 데이터센터가 지방으로 분산된 첫 사례로 꼽힌다.
반면 해남 솔라시도는 축구장 3,000개 규모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파크 조성이 추진되는 곳으로, 넓은 부지와 저렴한 지가, 풍부한 용수·전력 공급 여건을 갖춰 데이터센터 최적지로 평가받아 왔다. 98M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기반으로 재생에너지 조달 여건도 우수하다.
특히 솔라시도에는 삼성SDS 컨소시엄이 주도하는 사업비 2조 5,000억 원 규모의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가 확정된 상태여서, 두 시설이 한데 모이면 서남권 AI 산업 집적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란 기대가 컸다. 삼성SDS 컨소시엄은 지난 3일 해남군에 국가AI컴퓨팅센터 건축허가를 접수했으며, 이 시설은 지상 2층 규모로 2030년까지 GPU 5만장 규모로 확충될 계획이다.
그러나 SK·오픈AI 데이터센터가 장성으로 최종 결정될 경우, 국가AI컴퓨팅센터와 함께 집적될 것으로 기대됐던 서남권 AI 산업 시너지는 반감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광주·전남 행정통합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양 지역이 사실상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이는 흐름이 기업 입지 결정에 영향을 줬을 것이란 해석도 제기된다.
전남도는 신중한 입장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데이터센터의 장기 운영에 필요한 산업 인프라와 정주 여건, 확장성 사이에서 최종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며 “부지가 최종 결정되면 행정적 지원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K그룹도 공식적으로는 확정된 사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SK그룹 관계자는 “데이터센터를 서남권에 조성한다는 것 외에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선호성 기자 gjm2005@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