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말 논란에 검찰 수사까지…진도군수 무소속 승부수 ‘처녀 수입’ 발언 물의로 당 제명 선호성 기자 gjm2005@daum.net |
| 2026년 04월 06일(월) 17:23 |
![]() ▲ 지난 2월 4일 개최된 광주·전남 행정통합 찾아가는 타운홀미팅(전남 서부권)에서 발언 중인 무소속 김희수 진도군수 예비후보. |
‘처녀 수입’ 발언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김희수 진도군수가 6·3 지방선거에 무소속으로 재선에 나선다.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현직 군수의 무소속 출마에 진도 지역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군수는 지난 2월 4일 해남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광주·전남 행정통합 타운홀미팅 생방송 중 인구소멸 대책을 언급하며 외국인 여성을 ‘수입 대상’으로 표현해 물의를 빚었다. 발언은 주한 베트남대사관의 공식 항의, 전남도의 사과문 발송, 전남지역 35개 여성·이주민 단체의 규탄 기자회견으로 이어졌다. 민주당은 2월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김 군수를 제명했다.
발언 논란과 별도로 사법 리스크도 겹쳐 있다. 전남경찰청은 2025년 11월 김 군수를 알선수뢰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2023년 사택 조성 과정에서 석산 골재 업자로부터 소나무·골재 등 수천만 원 상당의 건설자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혐의다. 자재를 제공한 업체는 김 군수 취임 이후 진도군과 수의계약 여러 건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6년 2월 12일에는 경쟁 업체의 진도항 항만시설 사용 허가를 막도록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직권남용)로 김 군수와 군 공무원 3명이 추가 송치됐다. 김 군수 측은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러한 악재에도 김 군수가 무소속 출마를 택한 배경에는 2022년 지방선거 경험이 자리한다. 당시 김 군수는 4수 끝에 무소속으로 민주당 후보를 꺾고 당선된 바 있다. 당 간판 없이도 진도읍 중심의 지지 기반으로 승부가 가능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김 군수는 해상풍력 집적화 단지 지정, 재생에너지 기반 구축 등 재임 성과를 내세우며 ‘행정 연속성’을 출마 명분으로 삼고 있다.
다만 재선 가도에 걸림돌도 적지 않다. 민주당 제명으로 중앙당과의 정책·예산 협력이 사실상 차단됐고,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중도층 이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 여성위원회가 군수직 자진 사퇴를 공식 요구했으나 김 군수는 이에 응하지 않은 상태다.
▲ 더불어민주당 진도군수 예비후보.(왼쪽부터) 김인정, 이재각 |
민주당 경선은 2파전으로 압축됐다. 3선 군의원·군의회 의장 출신으로 ‘지역 밀착형 정치인’을 내세운 김인정 전남도의원과, 육군 준장·충북지방병무청장을 지낸 이재각 전남도당 부위원장이 맞붙는다. 김인정 후보는 해상풍력·교통 인프라·농수산물 유통 혁신을 골자로 한 비전을 제시했고, 이재각 후보는 광주~영암 고속도로 연장과 인공지능·신재생에너지 산업 유치 등을 담은 정책 구상을 내걸었다.
조국혁신당이 진도 지역위원회를 출범시키며 독자 후보 발굴에 나선 점과 5선 의원인 박지원(해남완도진도) 의원의 특정 후보 지원 여부도 변수로 꼽힌다. 민주당 경선 이후 당내 결집 속도와 현직 군수의 사법 리스크 향방이 본선 구도를 결정지을 전망이다.
선호성 기자 gjm2005@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