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팩트체크] ‘민형배 녹취록 파문’…공개된 녹취에서 확인되는 것과 안 되는 것 에너지경제신문 3회 연재·제보자X 유튜브 공개 이후 논란 확산 선호성 기자 gjm2005@daum.net |
| 2026년 03월 17일(화) 19: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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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을)을 둘러싼 이른바 ‘녹취록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이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3회에 걸쳐 민 의원의 기자간담회 녹취 내용을 보도했고, 13일에는 유튜버 ‘제보자X’가 자신의 채널을 통해 민 의원과의 접촉 과정을 담은 녹취 파일과 영상을 공개하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논란이 번지고 있다.
쟁점의 핵심은 민 의원이 2024년 6~7월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관련 제보를 받는 비공개 회의 도중 조직폭력배 전력이 있는 인물에게 전화를 건 행위의 적절성, 그리고 제보자 보호보다 정치적 활용을 우선했다는 비판이다. 본지는 공개된 녹취 원문과 양측 주장을 대조해 현재까지 확인 가능한 사실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정리했다.
사건 경위 - 확인된 사실관계
공개된 자료를 종합하면 시간순 경위는 다음과 같다.
2024년 6월, 제보자X가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관련 내부 정보를 확보한 뒤 당시 더불어민주당 검찰개혁TF 단장이었던 민형배 의원에게 접촉했다. 공개된 통화 녹취에서 민 의원은 “시간은 제가 빼 놨고요”, “제 방이 제일 안전하고 조용하고 좋죠”라며 만남에 적극적으로 응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6월 28일과 7월 1일 두 차례 비공개 회의가 민형배 의원실에서 진행됐다. 제보자X는 이 자리에서 쌍방울 김성태 회장 관련 비자금 조성, 주가 조작, 위증 지원 등 8가지 의혹을 화이트보드에 정리해 설명했다고 한다.
7월 9일 민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하며 검찰개혁TF 단장직에서 물러났다.
이상의 경위 중 제보자X와 민 의원의 접촉이 있었다는 사실, 여 모 씨와의 통화가 있었다는 사실은 녹취와 민 의원 본인의 기자간담회 발언을 통해 양측 모두 인정하는 부분이다. 최고위원 출마 시점 역시 공개된 사실이다.
검증 1 - 여 모 씨 통화, 녹취에서 확인되는 것
이번 논란의 가장 핵심적인 쟁점은 두 번째 비공개 회의(7월 1일) 도중 민 의원이 여 모 씨에게 전화를 건 행위의 성격이다.
공개된 현장 녹취에 따르면 민 의원은 “회장님, 저 민형배에요. 저 급히 궁금한 게 있어서 여쭤보려구요”로 통화를 시작한 뒤 “김성태하고 배상윤이 지금 김성태가 난리잖아요”, “회장님이 그 애들한테 지금 선 닿으세요?”, “돌아가는 상황이나 이런 걸 알 수 있나?” 등의 질문을 했다.
제보자X는 이를 “비공개 회의 내용을 조폭 두목에게 유출한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반면 민 의원은 지난해 9월 30일 기자 오찬간담회에서 이 통화에 대해 “(쌍방울 관련) 동향을 알아보려고 한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녹취 원문을 기준으로 보면, 민 의원이 통화에서 쌍방울 관련 인물들의 이름을 거론하고 그들의 동향을 물은 것은 확인된다. 다만 제보자X가 회의에서 설명한 구체적 취재 내용, 예컨대 비자금 30억 원이나 주가 조작 정황 등을 여 모 씨에게 직접 전달한 부분은 공개된 녹취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 또한 민 의원이 비공개 회의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나 제보자의 존재를 여 모 씨에게 알렸는지 여부도 녹취만으로는 단정하기 어렵다.
한편 민형배 의원은 1988년부터 약 13년간 전남일보에서 전남도청, 광주 각 구청, 교육청, 농협, 국세청 등을 출입하며 행정전문기자로 활동했고 논설위원을 역임한 경력이 있다.
검증 2 - ‘돈을 요구했다’는 주장
민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제보자X에 대해 “보호 명목으로 해외로 도피할 수 있는 돈을 달라고 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또한 “자기 자식 결혼식에 꼭 와달라고 했는데 어떤 일이 벌어질지, 어떻게 엮일지 몰라서 가지 않았다”며 “그때 잘못해서 결혼식장에 갔으면 진짜 엮일 뻔했다”고도 했다.
제보자X는 이를 정면 반박했다. 그에 따르면 쌍방울 내부자를 설득해 민주당 당사에 은신처를 마련하고 모든 사실을 진술하게 한 뒤, 생명이 위험할 수 있으니 해외 가까운 곳에 민주당이 은신처를 제공하면 함께 숨어 있겠다는 계획이었다고 한다. 결혼식 참석 권유도 “내부자를 오게 할 테니 의원이 오면 설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취지였다는 설명이다.
양측의 주장이 정면으로 엇갈리며, 현재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어느 쪽이 사실에 가까운지 판단하기 어렵다.
검증 3 - 정보가 실제로 쌍방울 측에 전달됐는가
제보자X는 여 모 씨와의 통화 다음 날 내부자로부터 “김성태가 민주당에서 자기를 잡으려고 움직이는 것을 알았다”는 연락이 왔다고 주장한다. 공개된 녹취에서 제보자X는 민형배 의원의 보좌관에게 “그날 저녁에 바로 김성태한테 들어갔어요”라며 항의한 것으로 확인된다.
그러나 이 주장은 제보자X의 일방적 진술에 기반한 것이며, 쌍방울 내부자 본인의 직접 확인이나 이를 뒷받침할 독립적 증거는 현재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여 모 씨의 통화가 실제로 쌍방울 측에 정보 전달로 이어진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민 의원 측, 복수 언론사 질의에 무응답
에너지경제신문은 지난 10일과 12일 두 차례 질의서를 발송했으나 회신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서울경제TV 역시 여러 차례 연결을 시도했으나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본지도 17일 민 의원 측에 전화 및 문자를 통해 여 모 씨와의 통화 목적, 제보자X의 금전 요구 주장에 대한 입장 등 핵심 사항에 대해 확인을 요청했으나 현재 답변을 받지 못했다. 민 의원은 현재 전남광주특별시장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민 의원 측의 답변이 확인될 경우 후속 보도를 통해 반영할 예정이다.
선호성 기자 gjm2005@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