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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화순군수 선거, 분열의 상흔이 아닌 정책 경쟁의 유산으로 남아야

화순이 필요로 하는 리더, 갈등 수습하고 행정의 안정 책임질 리더

GJ저널망치 gjm2005@daum.net
2026년 02월 03일(화) 11:19
[GJ저널 망치] 인구 6만여 명의 화순은 생활권과 인간관계가 밀착된 지역으로, 한 단계의 관계만 거쳐도 이웃과 친인척, 지인으로 이어지는 공동체적 특성을 지닌다. 이 같은 구조 속에서 선거는 단순한 정치 일정이 아니라, 공동체의 관계와 정서 전반에 장기적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사건이다.

그래서 화순의 선거는 투표일로 끝나지 않는다. 선거의 선택은 같은 마을과 직장, 친족 관계 속에서 일상의 관계와 겹쳐 작동하고, 그 여진은 새 군정의 출발선부터 지역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이 점에서 화순의 선거는 단순한 정치 이벤트가 아니라, 공동체의 안정성과 행정의 신뢰를 동시에 시험하는 과정이다.

2026년 화순군수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복합적인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출마 예정자로 거론되는 윤영민·문행주·임지락·곽행호·맹환열에 더해, 조국혁신당의 김회수까지 다양한 정치적 배경과 노선을 지닌 인물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선택지가 많아진 것은 민주주의의 확장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다자 구도는 동시에 선거의 질을 떨어뜨릴 위험도 안고 있다.

경쟁이 과열될수록 정책보다 공방이 앞서고, 비전보다 의혹이 부각되는 순간 선거 이후 지역에 남는 것은 성과가 아니라 분열과 반목, 그리고 깊은 상처다. 특히 화순처럼 생활권이 밀착된 지역에서 선거 과정의 갈등은 곧바로 행정 불신과 사회적 분열로 전이된다.

새 군정이 출범하자마자 “어느 편의 군수인가”라는 질문이 제기되는 순간, 정책의 정당성은 약화되고 행정의 추진력은 현저히 떨어진다. 이는 특정 후보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전체가 감당해야 할 구조적 손실이다.

이 때문에 이번 화순군수 선거는 반드시 정책 중심의 경쟁, 이른바 ‘축제형 선거’로 관리될 필요가 있다. 축제형 선거란 감정의 동원이 아니라 정책과 비전의 공개적 경쟁을 의미한다. 서로 다른 공약이 검증되고, 실현 가능성이 따져지며, 과한 약속은 걸러지고 유효한 대안이 축적되는 과정 자체가 지역 정치의 자산이 된다. 누가 당선되든, 이 과정에서 형성된 정책 논의는 향후 군정의 판단 기준이자 행정 운영의 공적 자산으로 남게 된다.

현재까지 공개된 행보를 종합하면 후보별 지향점은 비교적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윤영민 김대중재단 화순군지회장은 민선 8기 구복규 군정의 성과를 토대로 한 연속성과 안정적 행정 운영을 핵심 기조로 제시하고 있다. 과거 예비후보 시절 자족도시 인구 10만을 목표로 산업·교육·복지·행정 전반의 균형 발전 구상을 밝힌 바 있으며, 이는 현재까지도 일관된 방향성으로 유지되고 있다. 윤 후보는 교통, 정주, 산업, 농업, 복지 등 군정 전반에 대한 큰 틀의 정책 방향을 제시해 왔고, 이를 기반으로 화순의 현안을 단계적으로 보완·발전시키겠다는 입장이다. 향후 선거 국면에서 이러한 구상이 보다 구체적인 정책과 실행 전략으로 정리되면서 윤 후보의 군정 비전이 한층 선명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문행주는 전남도의원 출신으로,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군민 1인당 연 120만 원 지급을 목표로 한 ‘화순형 기본소득’을 비롯해 공공의료 확충과 상권 활성화 등 생활 밀착형 공약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민생과 복지를 군정의 중심에 두겠다는 방향성은 분명하지만, 재정 지속성과 단계적 실행 방안은 향후 검증 대상이다.

임지락 전남도의원은 광주~화순 광역철도 유치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며, 광역 교통망 구축을 통한 접근성 개선과 생활·경제권 확장을 강조하고 있다. 전임 군정의 성과를 계승하겠다는 입장과 함께, 온라인 설문을 통해 군민이 직접 대표공약을 선택하는 참여형 방식을 도입한 점은 주목된다. 다만 최종 선정된 공약을 어떻게 실행 전략으로 연결할지는 정책 검증의 핵심 과제로 남아 있다.

곽행호는 성공적인 기업 경영 경험을 행정 운영의 자산으로 전환해 화순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구상을 밝히며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등록했다. 북콘서트를 통해 행정 혁신과 지역 산업 비전을 제시했고, 편백을 활용한 향장·치유 산업 육성 구상을 언급했지만, 이는 아직 공식 공약 단계는 아니다. 해당 비전이 향후 어떤 정책 형태로 구체화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김회수는 조국혁신당 나주·화순지역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포프리㈜ 대표로 활동해 온 기업인 출신 인물이다. 현재까지 공개된 기사에서는 출마 선언이나 구체적인 공약, 정책 방향이 공식적으로 제시되지는 않은 상태다. 향후 어떤 정책 구상을 내놓을지가 주요 관전 요소로 남아 있다.

맹환열은 화순발전포럼 회장으로 활동해 온 지역 인사로, 차기 화순군수 선거 후보군으로 언론에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출마 선언이나 공식적인 공약, 정책 청사진은 확인되지 않았다. 향후 선거 국면에서 정책 구체화 여부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이처럼 각 출마 예정자들은 생활, 산업, 광역 연계, 행정 안정 등 서로 다른 방향에서 화순의 미래를 설명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누가 더 큰 구호를 외치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정확한 문제 인식과 실행 가능한 해법을 제시하느냐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 산업 기반 재편, 재정의 지속 가능성이라는 과제 앞에서 말의 승부는 의미가 없다. 그 선택의 근거와 책임을 설명하는 후보가 선택받아야 한다.

화순이 필요로 하는 화순군의 수장은 갈등을 증폭시키는 승자가 아니라, 선거 이후의 화순까지 책임질 준비가 된 행정의 책임자다. 이번 군수 선거가 분열의 기록이 아니라 정책 경쟁의 축적으로 남을 수 있을지, 그 성패는 현재 불붙고 있는 각 출마 예정자 진영의 선거운동 방식에 달려 있다.

유권자인 화순군민의 자세 또한 엄중해야 한다. 각 정당의 출마 예정자들이 내놓은 정책과 비전을 객관적이고 정직하게 비교·판단해서 선택해야 한다. 선거가 정책 경쟁의 틀 안에서 운영될수록, 이러한 차이는 갈등의 요인이 아니라 지역 발전을 견인하는 논의의 자산으로 축적된다는 점을 정치권과 유권자 모두가 책임 있게 인식해야 한다.

김지유
화순저널 대표
GJ저널망치 대표
㈜하다 대표
시각디자인 Ph.D.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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