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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문융합] 당근은 검을수록 좋다?

안토시아닌 함량 따라 색깔 달라지는 당근
문정기 공학박사

GJ저널망치 gjm2005@daum.net
2026년 01월 29일(목) 13:33
[GJ저널 망치] 안토시아닌이라는 성분이 많이 들어가면, 우리가 아는 주황색 당근도 검정색으로 바뀝니다. 검정은 결핍의 색이 아니라 축적의 색이죠. 안토시아닌이 많아질수록 색이 짙어지듯, 사람의 몸도 삶도 깊어질수록 색깔이 진해집니다.

당근은 그 자체로 천연 의약품이지요. 혈액 응고를 늦출 수 있고, 혈소판 응집을 감소시켜 혈액 순환을 개선시킨다고 합니다. 시력 및 인지 행동 향상, 혈관 보호 작용과 항염증, 항당뇨에도 효과가 있으며, 히스타민의 방출을 억제해 알레르기 퇴치에도 매우 유용하지요. 이렇게 나열하다 보니 적포도주의 약효와 거의 비슷합니다. 당근은 익혀먹는 것이 몸에 더 이롭다고 하네요.

우연히 알게 된 사실 하나. 당근은 본래 잎과 향기를 위해 재배되었는데, 뿌리를 소비한다는 생각은 아랍인들에게서 기인했다고 합니다. 사실 인간은 늘 그래왔었지요. 향과 바깥의 형태를 먼저 사랑하고, 뿌리의 쓸모는 나중에야 발견합니다. 아랍인들이 뿌리를 먹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문화가 표면에서 심층으로 내려간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검은 당근 하나로 몸–문화–시간을 한 번에 통과합니다.

기왕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당근의 ‘기본값’은 주황이 아니라 노랑–연노랑 계열이라는 걸 아시나요? 가장 오래된 당근은 아프가니스탄 일대의 중앙아시아의 작물로 노랑, 연노랑, 흰색 계열이었고 베타카로틴 함량이 낮으며 쓴맛이 적은 야생 기본형이었다고 합니다.

이후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보라, 검정의 약용, 기능성 중심의 당근이 중동, 페르시아권에서 발달하였으며, 우리가 흔히 보는 주황색 당근은 16–17세기 네덜란드에서 선택, 개량한 것으로 베타카로틴을 극대화하고 시각적으로 멋지고, 생산성과 보관성, 소위 상품성이 우수하여 전세계에 가장 많이 퍼진 것입니다.

마지막 승자는 주황색이 되었지요. 여태까지 우리는 주황을 자연산이라 착각하지만, 사실은 가장 인공적으로 선택된 색이죠. 그래서 검정 당근이 낯설게 느껴져도 사실은 아주 오래된 기억을 가진 색입니다.

제가 아는 우리나라의 주된 당근 농장은 강원도 영월과 제주도로 기억됩니다. 연구소에서 근무할 때 90년대 중반 우루과이 라운드 대비 농업 자동화 연구과제를 수행했고 당시 전국을 쫓아다녔어요. 그때 처음 배운 게 노란색 당근이었지요.

문정기
공학박사
현 만안연구소 소장, (사)평화통일시민연대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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