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 빼면 뭐 있나요? "누군가를 사랑함이 행복의 원칙" GJ저널망치 gjm2005@daum.net |
| 2025년 12월 23일(화) 13:59 |
![]() 최영근 키즈라라 대표이사 |
인간이 인간인 것은 바로 사랑의 감정을 공유하기 때문이리라. 사랑도 종류가 많아서 육체적인 사랑을 뜻하는 ‘에로스’, 절대적인 사랑인 ‘아가페’가 있고 또 플라톤 철학의 중심 개념으로 영원불변의 원리로서 지식에 대한 사랑을 말하는 ‘이데아’도 있다.
인간 존재의 가치는 바로 무엇인가를 사랑할 때까지만 유효하다. 그 무엇도 사랑하지 않는다면 한 인간의 시간은 소멸된 것이나 진배없다. 그 대상이 무엇이든 우리는 끊임없이 사랑해야 한다.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도 ‘누군가를 사랑함이 행복의 원칙’이라고 했다. 이렇게 사랑할 게 많음에도 우리는 기실 사랑하는 것보다 미워하고 증오하는 게 더 많은 건 아닌가?
사랑이라는 건 뭔가? 빠져 들어가는 것이리라. 그것이 인간이든, 일이든, 학문이든, 예술이든, 봉사든 열정으로 빠진다면 그건 ‘사랑’이다. 독자 제위께서도 지금 무언가에 빠져있는 것이 있는지 한 번 생각해 보시라. 만약 없다면 삶의 의미가 그만큼 퇴색한 건 아닌지 모를 일이다. 가슴 속에 열정이 있어 끊임없이 도전하고 배워간다면 그것이 살아있음이요 젊음 아니겠는가? 이 세상에는 사랑할 게 너무 많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 과연 어찌 사는 게 가장 나은 것인지에 대한 답은 사람마다 다르겠으나 그나마 정답에 가까운 것을 찾는다면 마음이 편한 상태로 살아가는 방식이 아닐까? 우리는 지나간 나날을 후회하며 살아가는 게 다반사요 일상사다. 교훈도 얻고 반성도 하지만 또 다시 후회할 일을 만들곤 한다.
그 이유는 인간은 자기중심적이고 극도로 이기적이고 탐욕스럽기 때문이다. 이 인간의 본성은 잘 무너지지 않는다. 기독교에서도 강조하는 건 ‘회개하라’이다. 유능한 기자가 되려면 ‘질문을 잘 하라’는 말은 우리들 개인에게도 적용된다. 조금 더 행복해지려면 스스로에게 핵심을 찌르는 질문을 해보는 건 어떨까?
지금 난 행복한가? 아니면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뭘까? 무엇이 달라져야 하나? 돈이 없어서 행복하지 않을까? 무엇이 불만인가? 왜 자꾸 화를 내는가? 남과 비교해서 그런 건 아닐까? 정말 나는 열심히 사는 걸까? 남의 티눈은 탓하면서 나의 들보는 안보는 건 아닐까? 나는 왜 사는가? 나의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가? 인생은 그저 살아지는 것이라고들 하지만 이왕 사는 인생 올바른 방향이나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무엇을 우선 순위에 놓고 살아야 할지를 따져보자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마음이 좀 편해지지 않을까?
그리고 나서는 실천 전략을 한 번 짜보는 것이다. 가령 누군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를 해보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이를 시작해보는 것이다.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지 않는가? 또 귀촌을 해서 인생 후반전을 시골에서 펼쳐보겠다고 결심한다면 이를 준비하고 누군가를 만나서 조언을 듣고 가족들과 대화를 통해 설득하고 집을 마련하고 현지 주민들의 생각을 들어야 하는 등 할 일이 산더미일 것이다. 이럴 때도 중요한 질문은 나는 왜 시골살이를 하려고 하나(?)일 것이다. ‘나와 내 가족이 더 행복해질 것이다’라는 확신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 될 것이다.
필자의 마음 속에는 “나는 언젠가 청소년 또는 노인들을 상대로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그들의 응어리를 풀어주는 또 그들과 함께 공동 과제를 정해서 결과물을 만들어 보겠다”는 희망이 자리잡고 있다. 가령 주제를 잡아서 다큐멘터리를 함께 기획하고 제작하고 편집해서 시사를 하고 발표도 하는 그런 작업 말이다. 이런 공동 작업을 통해서 상대방의 고민과 생각을 이해하게 되고 또 공동체를 위해 뭔가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가치를 창조하게 될 것이다.
돈이 많다고 행복한 건 아닐 것이다. 얼마 전 작고한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행복한 인생을 살았다고 단언하긴 어려울 것이다. 또 권력의 정점에 있었던 전직 대통령들이 과연 행복한 인생을 살았을까? 그러니 돈이나 권력은 행복의 충분조건은 아니다. 어느 면에서 이건희 회장이 사업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했을 수는 있을 것이다. 그 이후에 무언가에 빠져들 수 있는 새로운 목표가 없었던 것은 아닐까?
또 대통령들이 필생의 목표인 대통령의 자리에 오른 뒤에는 삶의 목표를 놓친 것은 아닐까? 라고 생각해 본다. 이렇게 보면 필부들의 가슴 속의 소박한 열정이 훨씬 더 인간적이고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권력이나 돈은 다 신기루일 뿐이다. 누리고 즐길 때는 그것이 최고이고 영원할 거 같지만 모든 권력은 다 한시적이다. 돈은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다 똑 같은 것이다. 100억을 가진 사람이 10억을 가진 이보다 10배로 더 행복한 건 아닐 것이다.
그러니 이제 인간을 진정으로 사랑해 보자. 또 무언가를 해보겠다는 열정을 불태워보자. 개인적인 목표도 필요하겠지만 공동체나 사회를 위해서 도움이 되는 사랑과 열정이라면 더 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우리 사회는 점점 인간이 사라지고 있지 않은가. 정치적으로 편이 갈리고 이념의 벽은 세대와 지역을 구분짓고 있다. 배금은 더 이상 제어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고 인간에 대한 존중과 배려는 사라진 지 오래다.
무엇이 문제이고 어디부터 손을 봐야 하는가? 가정과 학교는 이제 자라나는 2세들을 인간으로 키워내지 못하고 있다. 그 기능을 상실했다. 디지털로 대변되는 4차 산업시대로 진입하면 이런 현상은 더욱 가속화할 것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떻게 될 것인가? 인간은 없고 기계만 남을 것이다. 이런 세상을 어찌 살아가야 하는가? 다시 한 번 드는 생각은 이 삭막해져 가는 세상을 구할 백신과 치료제는 ‘사랑’뿐이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가슴 속 가득한 사랑으로 차가운 세상을 녹여보자. 그 길만이 살 길이다.
최영근
키즈라라 대표(현)
MBC 예능국장
MBC TV제작본부장
MBC AMERICA 대표
드라마제작사 초록뱀미디어 대표
*본 칼럼은 지난 2020년 12월 작성된 내용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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