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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지 감수성>일상에 만연한 성 차별과 혐오

성 차별적 언행, 성별 고정관념 인지 필요
성별과 성 역할 뿐 아니라 곳곳에 숨어 있는 차별이나 혐오의 요소 감지
감지하고 구별할 수 있는 레이더 필요

GJ저널망치 gjm2005@daum.net
2025년 12월 19일(금) 14:07
성 평등과 차별 인식 개선 캠페인
[GJ저널 망치] <3편에 이어>

두 발 나아가다 한발 물러서기도 하고 한발 겨우 전진했는데 두 발 후퇴해버리는 뒤뚱거림이지만 성 평등을 향한 국가와 지자체의 정책적 시도는 계속돼 오고 있다.

성 평등 수준과 관련해 현재 우리 지역의 성적은 어떨까?

여성가족부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국가의 성 평등 달성에 목적을 두고 매년 조사해 발표하는 지역 성 평등 지수가 있다. 성 평등한 사회참여, 여성의 인권과 복지, 성 평등한 의식과 문화 등 3개의 정책영역에 대해 경제활동 참가율, 성별 임금 격차부터 사회 안전에 대한 전반적 인식, 여가시간 만족도와 인터넷 이용률 등 23개 세부지표를 구성해 16개 광역지역(시·도)의 ‘성별 격차’를 측정한다. 결과는 각 점수에 따라 상위·중상위·중하위·하위 4개의 수준으로 구분해 지역 간 차이와 변화 추이를 알아볼 수 있게 하였다.

2019년 지역별 성 평등 수준을 분석한 연구에서 광주광역시는 중하위지역(Level-3)으로, 전라남도는 성 평등 하위지역(Level-4)으로 분류되었다. 광주광역시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는 중상위권과 상위지역을 오르락내리락하기도 했으나 2018년부터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으며 전라남도는 2016년 한 해를 제외하고는 줄곧 중하위권에 속했다.

민주주의의 성지를 표방하는 광주와 걸출한 진보 정치인들을 배출한 고장 전라남도의 격에 맞는 수준의 결과를 기대했던 것과 달리 큰 실망을 안겨준 성적이었다.

어떤 과목에서 특히 부진했을까? 궁금한 마음에 영역별 결과를 들여다봤더니 광주광역시는 여성의 사회참여와 인권, 복지에서는 비교적 우수한 성적을 유지했지만 성 평등 의식과 문화, 특히 가족 내 성 역할의 불평등과 이로 인한 가족관계 만족도 부분에서 성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전라남도의 경우 여성의 인권과 복지는 계속 상위권에 위치했지만, 성 평등한 사회참여, 성 평등 의식과 문화에서는 줄곧 하위권을 면하지 못했다. 경제활동 참여의 기회나 고용 조건과 관련한 지자체 정책의 점검이 필요한 동시에 광주시민과 전라남도민 모두 개인의 삶의 영역과 가족 내에서 성 평등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인식의 개선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성 평등 인식 개선을 위해서는 개인이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

먼저, 일상에 만연해 있는 성 차별적 언행이나 성별 고정관념, 나아가 성별과 성 역할 뿐 아니라 곳곳에 숨어 있는 차별이나 혐오의 요소를 감지하고 잘 구별할 수 있는 레이더가 필요하다.

성별, 장애의 여부, 나이, 직업, 신체조건 등 우리 사회에서 흔하게 차별되거나 혐오의 대상이 되는 것들이 주로 어떻게 표현되는지 찾아보고 불편한 표현이 있다면 고쳐 써야 한다.

‘루저’, ‘안경뚱’과 같이 외모를 지적하거나 ‘눈뜬 장님’ 같은 장애를 비하하는 표현에 불편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하며 불쾌하다면 그 불쾌함을 화자(話者)에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악의 없는 표정으로 밝게 웃으며 아무렇지 않다는 듯 늘어놓는 외모 지적질에 “그만해 줄래!”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사이에’, ‘웃으라고 한 말에’ 뭘 그렇게 정색하냐고 되묻는다면, ‘그런 차별적인 표현에 나는 웃을 수 없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차별에 동화되기는 쉽지만 저항하기는 어렵다. 내가 차별에 동화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새로운 시도를 해 보는 것이 저항의 시작이다. 혼자 하는 저항은 실패하기 쉽지만 동지가 있으면 외롭지 않은 법. 차별에 저항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도 방법이겠다.

침묵을 강요당하는 내 안의 소수자성이 있다면 그 소수자성을 연대의 끈으로 삼아 저항의 네트워크를 만들어 봐도 좋고 이미 구축된 저항의 기지에서 배우고 실천하는 것도 도움될 것이다.

광주시 인권운동단체인 ‘광주인권지기 활짝’과 차별과 혐오에 반대하는 ‘혐오문화대응네트워크’에서는 시민들의 차별인식 개선을 위해 교육을 비롯한 여러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기도 하다.

우리 지역의 인권단체를 찾아보고 활동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으로 성 평등 인식 개선에 동참하면 어떨까.

염승희 임상심리전문가

* 프로필
- 현)광주해바라기센터(아동) 임상심리전문가
- 전남대학교 대학원 심리학과 임상심리전공 박사과정




*본 칼럼은 지난 2020년 12월 작성된 내용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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