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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산책> 5년 길지 않다, 반대편의 의견을 무시하지 마라

논어 자로편(15)
率性齋 金塗洙(솔성재 김도수)

GJ저널망치 gjm2005@daum.net
2025년 11월 21일(금) 16:16
[GJ저널 망치] 定公 : 단 한 마디로써 나라를 흥성하게 할 수도 있다 하니, 그러한 말이 있습니까?

孔子 : 말이라는 것이 그토록 효과를 낼 수는 없습니다만, 그러나 세간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임금 노릇하기 어렵다. 신하 노릇하기 쉽지 않다.” 만일 임금노릇 하기가 어렵고 신하 노릇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면 이 한마디 말로 나라를 흥성하기에 가까울 것입니다.

定公 : 단 한 마디로써 나라를 망하게 할 수도 있다 하니, 그러한 말이 있습니까?

孔子 : 말이라는 것이 그토록 효과를 낼 수는 없습니다만, 그러나 세간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나에게는 임금이 되어도 별로 즐거운 것이 없다. 오직 내 말이면 누구도 반대하는 사람이 없다.” 만일 군주의 말이 좋은 것이고 누구도 반대하지 않는다면 어찌 좋은 일이 아니겠습니까만, 만일 그 말씀이 좋지 않은 내용인데도 아무도 반대하지 않는다면 이 한마디 말로 나라를 망하기에 가까울 것입니다.

논어 자로편(15)에 있는 내용이다. 성급하게 성과를 내려는 정공의 비상식적인 질문에 공자님께서 성인답게 단순하고 상식적인 대답을 하신 것이다.

대통령의 역할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고, 언제라도 반대할 수 있는 올곧은 공직자를 임명하여 모든 정책을 국민만을 위해야겠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만일 절대적인 권력을 남용하거나 방만한 행동을 일삼고, 아부만 일삼는 측근들만 등용한다면 그 결과는 불문가지이다.

새정부가 들어서고 국무총리를 비롯한 고위직 임명이 시작되고 있다. 그런데 “노(no)!”라고 자신 있게 대통령에게 자신의 의견을 내세울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누구든 대통령이 되면 역사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다만 그 일의 추진과정도 매우 중요하다. 이 점을 무시하고 밀어붙인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또 국민의 냉정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반대 진영의 의견을 받아들인다는 것이 쉽지 않다. 자신을 지지해 준측을 어떻게 설득해야 하는 난제가 있기 때문이다.

바라건데 자신의 반대 진영(야당, 언론 등)의 주장에 반드시 귀를 기울여야 한다. 엉뚱한 내용으로 국민에게 지지받지 못한 사안이라면 무시해도 되지만, 어떤 주장은 국민통합에 필요한 내용이 무수히 많다.

법조인으로서 최고 존경받는 자리가 대법관과 헌재 재판관이다. 그런데 이런 말이 있다. 일반적으로 대법관의 자리가 재판관의 그것보다 더 선호되지만, 대법관은 취임식 때까지만 행복하고 6년 내내 폭주하는 재판 때문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재판관은 취임할 때까지는 자존심이 상하지만 6년 내내 즐겁다고 한다.

대통령 임명식이 끝났다. 지난 개표 과정을 거치면서 승리를 만끽하고, 많은 스포트라이트 때문에 흥분이 가라앉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 앞에는 수많은 난제가 기다리고 있다. 더구나 대내외적으로 환경은 만만치 않다.

측근들도 다소 고양되어 있을 것이다. 언제라도 자리를 집어던질 생각이 없다면 어떤 공직에도 나서지 말아야 한다.

5년 길지 않다. 임기말에도 TV에 싫증 나지 않는 모습으로 남기 바란다.


率性齋 金塗洙(솔성재 김도수)
2025.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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