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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언 한국화가, 의재 허백련의 연진회 미술원 입문 후 40년째 꾸준히 한국화 연구

일본은 일본화, 중국은 중국화가 있는 한국화를 동양화로 불러 매우 아쉬워 ‘한국화’ 고집
본 것을 진실되게 담아낼 수 있다는 점이 한국화의 큰 매력
대작전(大作展) 준비, 10m의 화폭에 설악산을 담아내고 싶다
붓끝의 힘이 손끝에서 정신까지, 건강한 삶 영위하는 하나의 길

GJ저널망치 gjm2005@daum.net
2025년 11월 19일(수) 17:30
양동언 한국화가는 '한국화'라는 호칭을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일본에는 일본화가 있고, 중국에는 중국화가 있지만 한국만은 동양화라고 부르는 점이 아쉽다."고 밝혔다.
[GJ저널 망치] 화순 도곡면의 한적한 마을에서 작업 활동에 매진하면서 운주사문화관과 도곡면 주민자치센터에서 후진을 양성하고 있는 양동언 한국화가를 본지 인터뷰석에 초대했다. 일본에는 일본화, 중국에는 중국화가 있는데 한국에서는 ‘한국화’가 아닌 ‘동양화’라고 부르는 게 아쉽다고 말한 양동언 화가에게서 한국화의 매력과 작품에 담아내고자 하는 철학 등에 대해 듣고, GJ저널 독자와 화순군민께 전한다. <편집자 주>

▲ 의재 허백련의 연진회 미술원 입문 후 40년째 꾸준히 한국화 연구

초등학생일 때부터 대회에 나가 상을 타는 등 미술에 소질을 보였습니다. 성인이 된 이후로 잠깐 다른 길을 생각하며 공부한 적도 있지만, 공부하던 시절 우연히 충장로를 지나가다 미술학원 간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마치 클로즈업한 장면처럼 미술학원 간판만 크게 보였습니다. 그때부터 다시 그림을 시작하게 됐죠.

1984년부터 본격적으로 한국화로 전향했습니다. 광주에서 의재 허백련 선생의 연진회 미술원에 다니게 된 것을 계기로 문인화, 서예, 화조, 산수, 인물 등 한국화를 배우며 지금까지 40년째 꾸준히 한국화에 대한 연구를 이어 왔습니다.

▲ 매일 밥 먹듯 10군자 그리는 것, 체력의 기본기 닦는 것과 같아

연진회 미술원에서 한국화를 배울 때, 가장 먼저 10군자 문인화부터 그리게 됩니다. 10군자란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 소나무, 연꽃, 포도, 파초, 목련, 목단을 일컫는 것으로, 한국화의 기본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인화를 어느 정도 통달한 뒤에는 화조, 꽃과 새 그림을 그리고, 그 다음에 산수화, 마지막으로 인물화를 배우게 됩니다.

저는 산수화를 전문으로 하지만, 매(梅), 난(蘭), 국(菊), 죽(竹) 등 10군자를 매일같이 그립니다. 한국화는 날마다 기본기를 닦는 일상과도 같습니다. 평상시에 체력을 길러놓지 않으면 필요할 때 힘을 쓸 수 없듯, 원하는 그림을 그려내기 위해서는 ‘밥 먹듯이’ 기본기를 닦아야 합니다.

양동언 화가는 기본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국화는 평소 밥 먹듯 기본기를 닦아야 하는, 일상과도 같다고 전했다.

▲ 본 것을 진실되게 담아낼 수 있다는 점이 한국화의 큰 매력

오늘날 미술 교육은 주로 서양화에 맞춰져 있습니다. 기름에 물감을 개어 삼원색을 사용하는 서양의 유화와 다르게 한국화는 오방색을 사용합니다. 오방색을 모두 섞으면 먹빛이 됩니다. 반대로 먹을 분리해 풀어 놓으면 색이 돌아옵니다. 수묵화를 자세히 보면 같은 먹색이라도 오방색 중 어느 색이 더 많이 섞였느냐에 따라 다른 색이 보입니다.

또한 서양화가 소실점을 하나로 두고 빛과 면을 표현하는 그림인 반면, 한국화는 그리고자 하는 물체의 여러 군데에 초점을 두고 그려내는 선의 그림입니다. 눈에 보이는 풍경을 아름답고 찬란하게 담아내는 것에 치중하지 않고, 내가 본 것을 진실되게 담아낼 수 있다는 점 역시 한국화의 큰 매력입니다. 진정성을 가지고 자연을 대하며 그것을 그림으로 담아낼 때, 그림 속에 삶이 녹아납니다.

부채 위에 한국화를 그리는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양동언 한국화가.

▲ 대작전(大作展) 준비, 10m의 화폭에 설악산을 담아내고 싶다

누군가 그림을 그려달라 의뢰하면 원하는 화면의 크기부터 묻습니다. 어느 정도 크기에 어떤 것을 그리면 좋을지 모르고서 무턱대고 작품을 그릴 수는 없습니다. 사람마다 원하는 바가 다르기도 하지만, 사실 화폭의 크기에 따라 담아낼 수 있는 풍경이 다릅니다. 사람의 체격에 따라 맞는 옷을 골라 입듯, 그림의 구도와 소재에 따라 맞는 크기의 종이를 찾아가는 것입니다.

작품을 하나 끝내면 또 그리고 싶은 것이 생깁니다. 요즘은 큰 화폭에 그린 작품을 모아 대작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10m에 달하는 화폭에 설악산을 담아내고 싶습니다. 이처럼 큰 화폭에 그림을 그릴 때는 원하는 그림의 비율에 맞춰 작은 종이에 미리 구도를 잡고, 같은 비율의 큰 화면에 옮겨 그립니다. 이렇게 하면 풍경이 뒤틀리거나 실제와 달라지지 않습니다.

양동언 한국화가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대작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10m의 화폭에 설악산을 담아내는 것이 소망이라고 전했다.

▲ 붓끝의 힘이 손끝에서 정신까지, 건강한 삶 영위하는 하나의 길

요즘은 길을 걷는 동안에도 영상을 보거나 통화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매체가 발달하고 미디어가 범람하면서 현대인은 점점 동적인 활동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백세시대라고도 불리는 지금, 시·청각적 자극만 추구하며 동적인 활동에만 치중한다면 건강한 심신을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정적인 활동을 통해 손끝, 발끝을 움직이고 미세한 근육을 다루며 뇌를 자극하면 자연스럽게 몸과 정신이 건강해집니다. 정적인 활동의 대표적인 예로는 그림이 있습니다. 붓끝에서 전해지는 힘을 손끝으로 느끼고, 명상하듯, 수행하듯 그림을 그리다 보면 오직 화폭 위에서만 찾을 수 있는 건강하고 정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본 기사는 지난 2024년 7월 취재한 기사임을 알려드립니다.

도곡면 주민자치센터에서 양동언 한국화가의 강의를 듣고 직접 한국화를 그려 보고 있는 주민들.
GJ저널망치 gjm200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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